'콘솔 불모지'는 옛말…K-게임 '70조' 시장 정조준

'P의 거짓' '데이브 더 다이버' 등 출격
매출처 다각화 필요…서구권 공략 선봉장 되나

'P의 거짓'. (네오위즈 제공)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국내 게임사들이 70조원 규모의 '콘솔 게임' 시장에 뛰어들었다. 네오위즈(095660)의 신작 'P의 거짓'을 시작으로 넥슨·엔씨소프트(036570) 등도 가세하는데 매출처 다각화가 필요한 국내 게임 업계에 단비가 될지 관심이다.

콘솔 게임은 전용 게임기를 TV나 디스플레이 기기에 연결해 즐기는 형태다. 모바일·PC 게임 위주인 한국은 그간 콘솔 시장에선 '불모지'였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네오위즈의 PC·콘솔 게임 'P의 거짓'이 지난달 19일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PC 플랫폼 스팀 등에 정식 출시됐다. 동화 '피노키오'를 잔혹극으로 각색한 소울라이크 싱글 플레이 액션 RPG(역할수행게임)로, 사실적인 그래픽과 무기 조합 등 차별화된 전투 시스템이 특징으로 꼽힌다.

소울라이크는 높은 난도와 자유로운 전투 시스템 등이 핵심이다. 'P의 거짓'은 한국 게임 최초로 지난해 세계 3대 게임쇼 중 하나인 독일 '게임스컴'에서 3관왕에 오르며 기대감을 모았는데, 정식 출시 후 초반 성적표는 나쁘지 않다.

모바일 위주의 국내 게임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고, 중국의 개발 능력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이대로 손을 놓고 있다간 수익성 악화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이에 국내 게임 업계는 '서구권·콘솔'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 규모는 70조원을 웃도는데 특히 미국과 유럽 이용자 비중이 높다.

'데이브 더 다이버' 닌텐도 스위치 예약 구매 특전. (넥슨 제공)

넥슨 역시 해양 어드벤처 게임인 '데이브 더 다이버'를 이달 26일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 내놓는다. 바닷속을 탐험하며 잡은 물고기로 초밥집을 운영하는 내용이다.

지난 6월 PC 버전으로 우선 출시됐는데 스팀에서 1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해외 이용자들이 주된 구매층이라는 점에서 콘솔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평가다. 메인 퀘스트를 따라가지만 자유도가 높은 플레이 방식 등 독창적인 게임성이 성공적인 안착을 끌어낸 것으로 업계는 본다.

엔씨소프트도 '쓰론 앤 리버티'(TL)로 콘솔 시장에 연내 도전장을 던진다. TL은 북미에서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막바지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난투형 대전 액션 게임 '배틀크러쉬'도 기대작 중 하나다.

넷마블(251270)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펄어비스(263750) '붉은사막' 등도 콘솔 버전으로 나올 예정이다.

콘솔 시장 개척은 과도한 과금을 유도하며 비판받는 국내 게임 업계에 활기를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서구권 시장 공략에 실패하면 국내 게임 업계의 성장 동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cho8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