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원톱? 실속은 크래프톤…'3N+2K' 5대 게임사 2분기 성적표

넥슨 영업이익, 20% 증가한 2640억…나머지 4개사 이익보다 많아
영업이익률 최고는 '배틀그라운드' 크래프톤 34%…1분기엔 53%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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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주요 게임사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2K(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의 2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되면서 각 게임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전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넥슨'이 이번 분기에도 나머지 게임사들의 합산 영업이익을 상회하며 독보적인 질주를 이어갔다. 영업이익률 1위는 강력한 자체 IP(지식재산권) 'PUBG: 배틀그라운드' 를 보유한 크래프톤이 차지했다.

◇2N+2K 합산 영업이익 상회한 '넥슨'…中 시장은 예상밖 부진

15일 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3N+2K' 5개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42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2분기 5492억원에서 23.5% 줄었다.

엔씨소프트(036570)는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1229억원에서 올해 2분기 352억원으로, 같은 기간 크래프톤(259960)은 1623억원에서 1315억원으로, 카카오게임즈(293490)도 810억원에서 265억원으로 각각 줄었다. 넷마블(251270)은 같은 기간 374억원 영업손실에서 372억원 손실로 거의 비슷한 실적을 냈다.

반면 넥슨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2640억원으로, 전년 동기 2204억원 대비 19.8% 증가하며 나홀로 성장세를 실현했다. 특히 넥슨의 영업이익은 나머지 4개사의 합산 영업이익을 웃돌았다. 2N+2K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560억원으로, 넥슨의 절반을 조금 넘는 59.1%다.

다만 넥슨의 실적을 견인한 주요 게임의 3분기 전망이 밝지는 않다.

넥슨은 실적설명 자료를 통해 "(6분기 연속 분기별 최대 실적을 기록한) 'FIFA 온라인 4'는 PC와 모바일 합산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메이플스토리'는 수익화 개선에 따른 실사용자 증가율이 예상보다 더뎌 3분기 중요 업데이트를 앞두고 수익화보다 플레이어 수를 늘리는 쪽으로 초점을 옮겼고, 그 결과 게임의 매출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의 판호(서비스 허가)를 받아 진출한 '블루 아카이브'의 약세도 리스크로 꼽혔다. 이달 초 중국 시장에 출시한 '블루 아카이브'는 애플 앱스토어 기준 매출 53위로 예상 순위를 하회했다.

◇'배틀그라운드' 크래프톤, 수익률 1위…배그 하향안정화 숙제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로 따지면 넥슨을 앞선 게임사도 있다.

게임사는 크게 게임 개발사와 게임의 판매·유통을 전담하는 배급사(퍼블리셔)로 나뉜다. 외부 IP를 가져와 게임을 개발하거나 퍼블리셔로 인앱결제 수수료, 게임 서버관리비 등을 지급해야 하는 경우 영업이익률이 낮게 나올 수밖에 없다.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해 '원 히트 원더(One Hit Wonder·대표작으로 큰 흥행을 거둔 것)'를 이어가는 크래프톤의 영업이익률은 선두를 이어갔다.

크래프톤의 올 2분기 영업이익률은 34.0%다. 2022년 2분기는 38.3%, 2021년 2분기에는 37.9%로 줄곧 30%대를 유지하고 있다. 게임업계 최대 성수기인 겨울방학을 끼고 있는 1분기엔 더 높아져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52.5%에 달했다. 2022년 1분기와 2021년 1분기는 각각 59.6%, 49.3%였다.

넥슨도 올 2분기 영업이익률이 29.2%로 높기는 하지만 크래프톤에는 미치지 못했다. 엔씨소프트는 8.0%였다. 넷마블은 6분기 연속 영업손실로 -6.16%를, 카카오게임즈는 9.77%를 기록했다.

게임사들의 영업이익률 격차에는 IP 확보 여부가 영향을 미쳤다. 넷마블의 경우 상반기 지급수수료가 2761억원으로 전체 영업비용의 74%를 차지했다. 인앱결제 수수료를 제외하고도 상당수의 비용을 로열티로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업계에선 크래프톤의 높은 영업이익률에도 불구하고 배틀그라운드의 하향안정화를 주시하고 있다. 2017년 첫 출시 이후 약 7년이 지나 PC·모바일 유저 이탈 및 IP 약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크래프톤의 영업이익률은 상반기 기준 40~50%를 유지하고 있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속 감소하는 추세다. '뉴스테이트', '칼리스토 프로토콜' 등 신규 IP 발굴 시도 또한 실패해 잠재적 리스크가 증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