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 게임 핵…넥슨 강경 대처 "불법 프로그램 잡는다"

메이플스토리, CRC 체크 개선 및 모니터링 강화
3월말 운영정책 개정안 공표…상반기 내 암호 알고리즘 교체도

강원기 메이플스토리 총괄디렉터가 지난 17일 실시간 방송을 통해 유저들에게 사과하는 모습 (유튜브 갈무리)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MMORPG '메이플스토리' 이용자들의 불법 프로그램 사용으로 진땀을 흘렸던 넥슨이 적극적인 대처에 나섰다.

메이플스토리 클라이언트의 보안 취약점으로 꼽히던 CRC 체크(순환 중복 검사) 방식을 개선했고, 불법 프로그램 이용자는 영구정지 조치했다.

이달 말 운영정책 개정안을 발표, 불법 프로그램 이용자에 대한 제재 수준 또한 올릴 예정이다.

29일 넥슨에 따르면 메이플스토리 운영진은 개선된 CRC 체크 방식을 적용 완료했다. CRC 체크란 데이터가 손실 또는 변경 없이 전송됐는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게임사에서는 유저에게 제공하는 클라이언트와 게임사가 보유하고 있는 서버 간 데이터의 정합성을 따져보는 데 사용된다.

CRC 체크 문제는 메이플스토리에서 불법 프로그램 이용 사태가 발생하며 대두됐다. 메이플스토리 일부 이용자들은 클라이언트의 CRC 체크 보안 취약점을 이용해 불법 프로그램(핵·매크로)을 이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한 유저는 메이플스토리 내 '더 시드(탑 돌파 콘텐츠)'에서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 가능하다고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시연해 유저들 공분을 샀다.

해당 콘텐츠에서 발생하는 특수 아이템이 게임 내 경제를 뒤흔들 수 있을 수 있는데, 불법 프로그램을 통해 손쉽게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서다.

이같은 일이 발생하자 이달 17일 강원기 메이플스토리 총괄 디렉터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유저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클라이언트와 서버 간 데이터를 확인시 일부 중요한 데이터에 대해 선별적으로 체크를 했고, 이 허점을 노린 불법 프로그램들이 유통되고 있었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강 디렉터는 주말까지 CRC 체크 방식을 전체 데이터 파일을 체크하도록 변경하겠으며, 클라이언트 로딩 시간이 다소 길어질 수 있다고 공지했다.

넥슨은 이달 18일과 19일 사이 메이플스토리에 새로운 CRC 체크 방식을 도입했다. 상반기 내 클라이언트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데이터 패킹 암호 알고리즘 또한 교체한다.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도 강력 제재한다. 불법 프로그램 이용자가 스트리밍 등을 통해 인기를 얻은 이후 이를 추종하는 일부 유저들이 생겨났는데, 운영팀은 스트리밍 사이트를 모니터링하며 실시간으로 불법 프로그램 이용자를 제재했다. 이달 19일 핵사용 방식을 연구하고 시도 중인 캐릭터를 확인, 두 명의 유저를 영구 제한했다.

넥슨은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에 대한 사법적 대응 또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24일에는 비정상적인 게임 이용 계정 671개를 확인해 제재했다.

한편 넥슨은 이달 말 운영정책 개정안을 공표한다는 구상이다. 기존 운영정책에서는 불법 프로그램 이용시 누적 횟수에 따라 15일, 30일, 90일, 영구 게임 이용을 제한했다. 개정안은 제재 수준을 올리는 게 골자다. 넥슨은 제재 조건을 강화, 불법 프로그램 이용자를 제한할 계획이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