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트럭 보냈던 페그오 이용자들…넷마블에 커피 쏜 이유는?

"소통 노력 인정…잘할 때는 칭찬해야"

페그오 커피트럭 행사 현장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넷마블 게임 '페이트 그랜드 오더'(페그오) 이용자들이 회사에 감사의 의미를 담은 커피 트럭을 보냈다. 페그오 이용자들이 지난해 게임 운영에 항의하기 위해 '트럭 시위'를 진행하며 시위 문화의 불씨를 당겼다는 점에서 분위기 반전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페그오 이용자들은 이날 오후 서울 구로구 넷마블 사옥 앞에 커피 트럭 2대를 보냈다. '깜짝' 방문에 본사 직원 및 게임 이용자 등은 커피를 받기 위해 트럭 옆에 줄을 섰다.

페그오 이용자들은 커피 트럭 옆에서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 코스프레를 하거나 룰렛 이벤트를 진행하며 현장을 즐겼다.

일부 이용자들은 게임 내 유명 이용자에게 사진을 찍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용자들은 회사 측과 대화를 나누거나 사진을 찍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지난해 초 페그오 이용자들은 트럭 시위를 진행하며 국내 게임업계의 트럭 시위 문화를 촉발했다. 당시 페그오는 이벤트를 유저들에게 충분한 안내 없이 중단하며 이용자들의 반발을 샀다. 이를 기점으로 게임사에 항의의 의미를 담은 트럭을 보내는 시위 문화가 게임업계 전반에 퍼졌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항의트럭을 보냈던 이용자들이 커피 트럭 행사를 준비한 것은 회사 측의 '소통 능력'을 높게 샀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진행한 모금 행사는 3시간만에 마감될 정도로 이용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돋보였다.

이용자 대표 '시나맨'은 "(예전에 비해) 공지가 두루뭉술하지 않고 세세하게 나오며 공식 카페의 건의 사항에 대해 사측에서 코멘트도 적극적으로 달아준다"며 "잘할 때는 칭찬도 해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넷마블 관계자 역시 이번 행사의 키워드는 '소통'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오해의 불씨를 만들지 않고자 소통 노력을 계속 강화했던 것이 오늘의 결실"이라며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을 성실히 잘해가겠다"고 말했다.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