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AI 비서 '에스터' 올해 美 출시…답변 넘어 실행까지"[CES 현장]

3월 북미에 베타 서비스 후 하반기 정식 출시
모호한 질문 땐 대화하며 계획 추천…깜빡 잊은 일정도 상기

정석근 SK텔레콤 GPAA 사업부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SKT의 글로벌 AI 에이전트 '에스터'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SK그룹 제공)

(라스베이거스=뉴스1) 최동현 기자 = SK텔레콤(017670)이 오는 3월 북미 시장에 글로벌 개인 인공지능(AI) 에이전트(GPPA) '에스터'(Aster)의 베타 서비스를 선보인다. 올해 하반기 미국 정식 출시를 거쳐 내년에는 다른 국가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정석근 SK텔레콤 GPAA 사업부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사업 계획을 밝혔다. 에스터가 미국 현지에서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AI 에이전트는 단순 검색이나 질의응답 단계(어시스턴트)를 넘어, 사용자 요청을 인식하고 스스로 목표를 세워 작업을 수행한다. 에스터는 현대인의 바쁜 일상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AI 에이전트로 '일상 관리'를 핵심 가치로 지향한다.

앞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CES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에이전틱 AI가 새로운 대세로 가고 있는데, 과거엔 어시스턴트 콘셉트에서 이제는 에이전트 콘셉트로 가고 있고, 다음은 아바타라는 콘셉트까지 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정 사업부장은 에스터의 차별점에 대해 "챗GPT 등 기존 AI 서비스들이 이용자의 질문에 정답을 내놓는 것에 집중했다면, 에스터는 액션(실행)까지 연결하는 데 집중해 문제를 풀어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에스터는 △계획 △실행 △상기 △조언 네 가지 기능으로 구동된다. 예컨대 라스베이거스에 출장 온 사람이 '마지막 날 아무런 계획이 없는데 뭘 해야 할까'라고 물으면 에스터가 이용자와 대화를 나누며 그의 관심사를 파악, 적절한 계획을 세워주는 식이다.

이용자가 공연 관람을 원할 경우, 적합한 공연을 추천하고 공연 장소 주변의 식당과 교통편까지 상세히 소개하는 길잡이 역할을 한 뒤에 각 일정에 대한 리뷰 확인과 예약, 결제까지 한 번에 실행하도록 도와준다.

만약 이용자가 달력에 딸의 생일을 적어뒀을 경우, 에스터는 이용자가 묻지 않아도 "다음 주가 당신의 딸 생일이네요. 출장 중 기념품을 구매하는 건 어떠세요?"라고 추천할 수도 있다.

SK텔레콤이 오는 3월 북미 사용자를 대상으로 개인 인공지능(AI) 에이전트(PAA) '에스터(A*, Aster)' 베타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8일 밝혔다. 에스터는 현대인의 바쁜 일상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AI 에이전트다. 계획에서 실행까지 완결적으로 수행하며, 개인 맞춤 제안과 리마인드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더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돕는다. (SKT 제공) 2025.1.8/뉴스1

정 사업부장은 "일반 사용자 관점에서 AI 서비스가 매일 새롭게 나오지만 어떤 것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 일을 어떤 순서로 계획할지 또는 새로운 일은 뭘 해야 하는지 AI가 함께 계획을 세워줬으면 한다는 요구를 발견했다"고 에스터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에스터 기능의 완결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서드 파티(3rd Party) AI 에이전트와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생성형 AI 기반 대화형 검색 서비스 '퍼플렉시티'를 에스터에 탑재하는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있다.

정 사업부장은 "올해 3월 미국에서 베타 서비스를 앞두고 있고, 현재 올 하반기 여름 정도로 보고 있는데 미국 정시 출시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각 단계마다 사용자가 얼마나 (에스터) 서비스를 사랑하는지, 성능이 좋아지는지를 체크해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통해 전 세계 확장까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터의 수익 구조에 대해선 "가장 쉬운 건 오픈 AI와 같은 구독 모델이고, 유료인지 광고나 커머스로 가야 할지 다양한 실험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사업부장은 유영상 사장이 AI 에이전트의 다음 단계로 AI 아바타를 언급한 대목에 대해선 "미국에서 의미 있는 레퍼런스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형상이 있는 아바타가 되거나 OS(운영체제)나 어시스턴트 애플리케이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