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유해콘텐츠 차단 협조" 성과 논란…입증 녹취 두고 번복

구글 부사장 "협조 약속 사실 무근" 이메일에 류희림 위증 고발
"친선 회담이어서 녹취 안남겼어…구글에 경위 알아볼 것"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방송통신위원회 및 소관 감사대상기관 전체 종합 국정감사에서 직원과 대화하고 있다. 2024.10.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이 올해 5월 구글로부터 '유튜브 불법 콘텐츠 차단 협조'를 약속받았다고 주장했으나 면담 녹취 여부에 대해선 말을 바꿨다.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이 "녹음파일이 있냐"고 류 위원장에게 물었다.

이에 그는 "(올해 5월 구글과 만났을 때) 회의 자료용으로 면담을 녹음했다. 이후 이를 번역한 뒤 파일은 지금 없앤 걸로 안다"고 말했다.

녹취를 삭제한 이유로 그는 "친선 비공식 실무회담이었기 때문에 뭔가 기록을 남기는 공식 회의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앞서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이 녹취 여부를 물을 때와 답변이 다르다. 당시 그는 "상호 협의 신뢰의 원칙에 따라서 기록만 했지 별도 녹취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녹취를 애초에 하지 않았다"에서 "녹취를 한 뒤 삭제했다"로 내용이 바뀐 것이다.

최민희 과방위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녹음 파일을 왜 없애냐. 녹취록이 있다고도 하고 없다고도 하고 2개로 답변하신다"고 의문을 표했다.

이날 앞서 류 위원장은 구글과의 협력 성과 관련 위증죄로 고발되기도 했다.

최근 최민희 과방위 위원장이 마컴 에릭슨 구글대외협력 부사장이 쓴 이메일을 공개하면서다. 에릭슨 부사장의 서명이 담긴 메일에는 "류 위원장과의 논의 중에 유튜브와 관련해 어떠한 확약을 한 기억이 없다. 그러한 약속을 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적혀 있었다.

최 위원장은 "어디까지가 맞는지 헷갈린다"고 의문을 표했고,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앞으로 어떻게 해명할 생각이냐"고 물었다.

류 위원장은 "구글 측에 어떤 경위에서 그런 (이메일) 답변을 했는지 알아볼 것"이라며 "현재 위증으로 고발돼 있는 만큼 사실이 아님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보완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legomast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