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연계편성' 적발 1위에 MBC…종편은 TV조선

[국감브리핑]조인철 "공적방송 남용 않도록 대책 마련해야"

(조인철 의원실 제공)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MBC와 TV조선이 홈쇼핑과의 '연계 편성' 사례가 가장 많이 적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조인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방송국과 홈쇼핑의 연계 편성을 점검한 결과 MBC(298건)와 TV조선(733건)이 각각 지상파·종합편성채널에서 최다 적발됐다.

연계 편성이란 방송사에서 건강식품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인접한 시간대에 홈쇼핑 채널에서 동일·유사 상품을 판매하는 방법을 말한다.

방송국 편성을 참고해 홈쇼핑에서 일방적으로 관련 제품을 인근 시간에 판매하는 꼼수 전략도 문제지만, 방송사와 홈쇼핑간 사전 조율로 방송을 장사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더 큰 문제라는 게 조 의원 지적이다.

이에 방통위는 시청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매년 무작위로 한 달간 방송사와 TV 홈쇼핑의 편성을 확인하고 '협찬 고지 이행 여부'를 확인한다.

최근 3년간 실시한 연계 편성 결과에서 KBS1·2TV, EBS는 단 한 건의 연계 편성도 없었던 반면, MBC는 지상파 5개 사의 전체 적발 건수 433건 중 298건으로 약 70%를 차지했다.

실제 MBC는 지난해 5월 1일 '기분 좋은 날' 프로그램에서 '글루타치온' 내용을 방영했는데 W쇼핑에서는 '더화이트 글루타치온40'을 판매했고 롯데홈쇼핑에서는 '더 화이트 글루타치온 맥스'를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TV조선·JTBC·MBN·채널A 등 종편에서는 같은 기간 총 1915 건의 연계 편성이 적발됐고, TV조선은 38%인 733건을 연계 편성했다.

조 의원은 "MBC가 3년간 '연계 편성 적발 1위'를 차지한 건 공영방송으로서 불명예스러운 일"이라며 "공적 방송이 이익의 수단으로 남용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