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통신, 유럽보다 앞서있어…기술 교류로 판로 개척 기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글로벌 통신 밸류업 포럼(종합)
"유럽 엣지클라우드·6G·양자 수요…규제 완화로 진출 도울 것"

30일 서울 강남구에서 KTOA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유럽통신사업자협회(커넥트 유럽) 등을 초청 후 협회간 산업 발전 상호 협력을 골자로 한 공동 성명을 냈다./뉴스1 ⓒ News1 윤주영 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네트워크 투자비를 인당 환산하면 유럽이 109달러인데 한국이 114달러로 앞선다. 통신망 커버리지 범위도 유럽은 전체 인구의 64% 수준인데 한국은 97%다"

30일 알레산더 그로펠리 유럽통신사업자협회(커넥트 유럽) 부총장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주최한 '글로벌 통신 밸류업'에 참가 후 이같이 말했다. 한국 통신업계의 기술 노하우가 유럽보다 앞섰다는 의미다.

차기 커넥트 유럽 사무총장 내정자인 그는 이런 이유로 한국과의 기술 협력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유럽 업계는 엣지클라우드, 위성통신과 지상 인프라 간 결합, 5세대 이동통신(5G) 원천기술 등을 필요로 한다. 장기적으론 6G 통신, 양자 통신 암호화 등 기술을 희망한다.

우리 업계가 이미 연구개발(R&D)을 수행했거나 시범 사업을 추진하는 영역들이다.

일례로 SK텔레콤(017670)은 올해 6G 주파수 특성을 반영한 최적화된 망 구조 설계를 목표로 학계와 R&D를 수행했다. 6G 후보 주파수 대역을 실측 및 시뮬레이션했다.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학회 'IEEE'에 6G 관련 논문을 투고하기도 했다.

LGU+도 양자 내성 암호 기술이 적용된 전송망 R&D를 수행 중이다. 향후 양자컴퓨터를 통한 복호화 시도에도 견딜 수 있는 통신 인프라 구축이 목표다.

유럽 시장에 선보일 수 있는 우리의 우위 기술이 있단 의미다. 기술의 신뢰성 및 우수성을 알려 판로 개척까지 기대할 수 있다.

현장에 참여한 LG유플러스(032640)스 관계자도 이에 동의했다.

그는 "협회 간 교류는 회원사 등이 유럽 시장의 기술 수요를 빠르게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선제적으로 정부 사업 등을 수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럽은 외산 기술 도입에 엄격한 편이다. 규제 준수는 우리 기업의 시장 진출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그로펠리 부총장은 "업계가 혁신하려면 기존 까다롭던 시장 규제를 바꿔야 한다"며 "아직 초기 구상이지만 올해 새로 구성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규제 완화 등) 변화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기술 협력이 기대되는 통신 관련 기업으론 삼성전자(005930)를 꼽았다.

그는 "삼성전자는 커넥트 유럽의 옵서버 멤버기도 하다"며 "5G 통신 도입·구축에서 단말 제조회사인 삼성전자와의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KTOA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커넥트 유럽 등과 성명을 내고 산업 발전에 필요한 상호 협력을 약속했다.

인공지능(AI) 보편화로 대규모 트래픽이 예상되기 때문에 망 인프라에 지속 투자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위성 통신 연구, 새로운 수익모델(BM) 창출, 이용자 혜택 강화 등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legomast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