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시대엔 차가 노래방·영화관…이통3사 커넥티드 카 공략

콘텐츠 이용엔 저지연 연결 필수…IoT·정밀 측위 원천기술 투자
음성인식 AI로 운전자 조작 편의…미니게임 등 콘텐츠 확대

(LG유플러스 제공)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최근 TJ미디어가 제네시스 G80에 노래방 애플리케이션(앱)을 공급하는 등 차량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다. 무선통신에 기반해 관제, 위험경보 등 정보전달뿐 아니라 결제, 오락 등 서비스까지 구현한다는 개념이다.

자율주행 고도화 등으로 인해 시장성도 유망해 통신업계도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차를 외부망과 연결하는 '커넥티드 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인포테인먼트 콘텐츠를 내려받는 데 필요한 저지연 통신 환경 등을 제공할 수 있어서다.

KT(030200)에 따르면 회사의 커넥티드카 서비스 가입자는 이미 300만 명을 넘겼다. 국내 전체 커넥티드카 사용자의 절반 수준이다.

현대차그룹 무선 통신회선을 현재 독점 공급하는 LG유플러스(032640)도 '유플러스 드라이브'를 2019년부터 서비스 중이다. 또 SK텔레콤(017670)의 '누구(NUGU) 오토'도 있다.

이들 서비스는 공통적으로 AI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했다. 운전자가 안전하려면 콘텐츠 이용 시 조작이 최소화돼야 한다.

일례로 SKT 누구 오토는 지난해 2.0 업데이트를 통해 루틴 기능이 추가됐다. 음성 명령으로 자주 쓰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연달아 동작시키는 기능이다.

운전자가 "출근하자"고 말하면 내비게이션, 일정 확인, 음악 재생 등이 연달아 실행된다.

KT도 AI 음성 설루션 'AISE'를 적용해 차량 음성 인식 환경을 최적화했다. 차량 소음을 덮는 노이즈·에코 캔슬링 등을 통해 음성 인식률을 97.5%까지 높였다.

완성차 업체와의 콘텐츠 협력에도 나서고 있다.

유플러스는 '기아 커넥트 스토어'에 게임 패키지 '게임포탈'을 공급했다. '벽돌깨기' 등 간단한 조작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웹 게임 위주다. 기아 EV3에서 이용할 수 있다.

또 토요타코리아와 협력해 스포츠 중계를 볼 수 있는 플랫폼 '스포키'를 '토요타 커넥트'에 추가했다.

장기적으론 커넥티드 카의 근간이 될 만한 기술 투자가 필요하다.

관련해서 KT는 위성통신에 기반한 정밀 측위, AI 기반 교통 영상 분석 설루션 등 연구개발(R&D)을 수행했다. 자율주행 실증도 경험했다.

또 회사는 올해 2월 스마트모빌리티, 인공지능컨택센터(AICC), 스마트 공간, 에너지, 사물인터넷(IoT)을 5대 성장전략으로 제시했다. 미래 모빌리티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들이다.

이런 시너지는 향후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KT 최대 주주는 국민연금공단에서 현대차그룹으로 변경됐다. 또 업계에 따르면 내년 현대차그룹이 판매하는 신차 무선통신 회선도 KT가 공급할 예정이다.

legomast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