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위, '김호중 뺑소니' 전하며 장애인 비하 채널A에 '권고'

'김태효 댓글 공작' 보도한 '주진우 라이브'엔 '주의'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이 28일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제22차 방심위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4.8.2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가수 김호중의 음주운전 뺑소니 사건 관련 재판 출석 소식을 전하며 앵커가 장애인을 비하하는 언행을 했다는 취지의 민원이 제기된 채널A '강력한 4팀'에 '권고'를 의결했다.

방심위는 23일 오후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관계자 의견진술을 들은 뒤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의견진술에는 당시 프로그램 진행자(이용환 현 선임기자)가 출석해 사과했다.

그는 "김호중 씨의 첫 재판이었고 초미의 관심사였기 때문에 시청자들께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행동이었다"라면서 "법정 내부는 촬영 허가가 안 되는데, 방송 시간이 임박해 김 씨의 모습이 전달돼 그걸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행동"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말로만 설명했어도 충분했을 것을 좀 더 잘 알려드리겠다는 욕심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런 혼란과 불편을 드렸다"고 사과했다.

함께 출석한 천상철 보도본부 부본부장도 "두 차례 사과방송 이후 프로그램이 폐지됐다"며 "새 교양 프로그램이 신설돼 곧 생방송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강경필 위원과 김정수 위원은 이같은 점을 고려해 행정지도 중 '권고' 의견을 냈다.

류희림 위원장은 "유사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등 예방 차원으로 심의한 것"이라면서 "후속조치를 신속하게 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방심위 결정은 '문제없음', 행정지도 단계인 '의견제시'와 '권고', 법정 제재인 '주의', '경고', '프로그램 정정·수정·중지 및 관계자 징계', '과징금' 등으로 구분된다. 법정 제재부터는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시 감점 사유다.

또 이날 방심위는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댓글 공작' 혐의로 기소됐다가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음에도 마치 공작에 가담했던 것처럼 방송했다는 취지의 민원이 제기된 KBS-1AM '주진우 라이브'에는 '주의'를 의결했다.

류 위원장은 이와 관련 "진행자는 본인이 직접 알지 못하는 부분은 출연한 기자에게 다시 확인해야 하는데 본인이 선입견을 갖고 내용을 잘못 얘기했고 기자는 그걸 그대로 받아서 기정사실화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지역 인재 채용과 관련해 잘못된 수치를 보도한 뒤 정정보도를 하지 않은 KBS춘천 1TV 'KBS 뉴스 7 강원', 주요 단신 3건을 연속으로 보도하면서 앵커의 뉴스 소개와 맞지 않는 화면이 방송되는 사고가 1분 이상 지속됐지만 정정이나 사과가 없었던 MBC TV '2시 뉴스 외전'에는 '관계자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