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32만명 유치"…KT스카이라이프, AI 스포츠 중계 도전장

'AI 방송 플랫폼' 구축 시동…홈리스월드컵 중계로 첫 발
"방송시장 정착 후 성공적인 수익 모델 구축"

원흥재 HCN 대표(왼쪽부터), 최영범 KT스카이라이프 대표, 전영생 호각 대표, 알론 픽셀롯 CEO가 24일 'AI 스포츠' 서비스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스카이라이프 제공)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KT스카이라이프(053210)가 '인공지능(AI) 카메라'를 활용해 아마추어 스포츠 중계 시장에 진출한다. 저변을 넓혀 5년 내 가입자 32만 명을 유치하는 게 목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는 직접 투자한 AI 스포츠 중계 전문기업 '호각'을 통해 이달 21일부터 28일까지 서울 한양대 캠퍼스에서 열리는 '서울 2024 홈리스월드컵' 중계를 담당한다.

경기장에 설치된 무인 카메라가 선수들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이를 자동 편집해 송출함으로써 경기의 흐름을 정확하게 전달한다. 홈리스월드컵 기간 국제축구연맹(FIFA) 대표단도 방한해 호각의 AI 중계 시스템을 직접 확인할 예정이다.

이번 홈리스월드컵 중계는 AI 스포츠 중계 시장 개척의 출발점이라는 데서 KT스카이라이프에 의미 있는 행보가 될 전망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 7월 자회사 HCN, 픽셀롯, 호각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AI 스포츠 중계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호각 AI 중계 카메라.(KT스카이라이프 제공)

호각이 스포츠 콘텐츠 설루션과 AI 카메라 제품군을 보유한 픽셀롯의 국내 독점영업권을 보유했고, KT스카이라이프가 호각에 68억 원을 투자해 지분 23.8%를 취득한 구조다.

AI 카메라로 중계 사각지대인 아마추어 스포츠 콘텐츠를 자동으로 생산하고 유통하며, 고객 대상은 국내 학생 선수와 가족 등 20만여 명과 동호회·체육회에 등록된 생활 스포츠인 480만여 명이다.

아마추어 스포츠를 시작으로 AI 중계 시스템의 저변을 넓힌 뒤 경험이 쌓이고 중계 기술이 업그레이드되면 다양한 방면으로 적용 범위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호각은 이미 대한축구협회 K4리그를 비롯해 대한배구협회, 대한핸드볼협회, 리틀야구연맹과 중계권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전국 지자체 체육시설 1000여곳, 초중고교 체육관 7633곳, 대관용 체육시설 3만 6946곳에도 AI 스포츠 설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며 "잠재 고객층을 바탕으로 5년 내 가입자 32만 명을 확보한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AI 카메라를 활용해 최소한의 인력과 비용으로 고품질 중계 영상을 제공할 수 있어 그동안 수익성 문제로 중계가 어려웠던 다양한 스포츠 종목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AI 카메라도 여러 종류가 있어 종목별 중계 특성에 맞게 최적화할 수 있다.

AI 카메라의 활용은 중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각 종목 스카우트 및 전력 분석 업무에도 AI 카메라를 이용할 수 있어 확장성도 크다는 평가다.

AI 카메라 중계 기술을 방송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가입자를 확보하고 수익화에 성공하는 것이 KT스카이라이프의 목표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한 KT스카이라이프에 AI 스포츠 중계 사업은 향후 수익성 확대와 흑자 유지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