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초개인화' 등 더한 IPTV, TV 떠나는 이용자 잡을까

업계선 "시청환경 개선시 코드커팅 줄일 것"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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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당장 AI로 인터넷TV(IPTV)가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겠지만 (AI로 인해) 시청환경이 개선되면 코드커팅(유료방송 가입 해지) 현상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IPTV 업계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 TV 앞을 떠나는 시청자들을 붙잡는다. 초개인화 등을 통해 이용시간을 늘리려는 전략인데 누가 승자가 될지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KT(030200)는 지니TV 이용자의 요일·시간대별 시청 이력을 분석해 이용자가 TV를 켰을 때 특정 요일과 시간에 자주 보는 채널을 추천, '본방사수'를 돕고 있다.

또 최신 영화를 즐겨보는 이용자에게는 '영화·드라마·VOD(주문형비디오)' 전용관이, 아이가 있어 키즈 콘텐츠를 자주 이용하는 이용자에게는 '키즈랜드' 전용관이 자동으로 메인화면에 띄워지는 식이다.

LG유플러스(032640)는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는 'AI 큐레이션'을 내세웠다. 하나의 콘텐츠를 추천하더라도 '이용자가', '왜' 이 콘텐츠를 봐야 하는지를 맞춤형으로 설명해주는 식이다.

또 이용자와 대화를 통해 같이 고민하고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찾아주는 대화형 탐색 서비스도 연내 시작한다.

SK브로드밴드(033630)는 B tv와 모바일 B tv 앱을 연계해 이용자를 자동으로 감지, 개인별 홈화면을 제공 중이다. 이를 통해 프로필을 재설정할 필요 없이 최적화된 콘텐츠를 추천받을 수 있다.

AI 큐레이션을 통해 시청 이력, 추천 콘텐츠, 찜한 VOD, 쇼핑 상품 등 개인 맞춤형 메뉴도 제공한다. SK텔레콤, 11번가 등 SK ICT 패밀리사의 서비스 이용 이력도 추천에 활용된다.

맞춤형 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다. B tv는 VOD 속 등장인물이 착용한 옷과 액세서리를 AI로 확인해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 ‘AI쇼핑’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니TV는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한 'AI 트래블뷰'를 선보였다. 유명 도시나 아름다운 휴양지의 모습을 사운드와 함께 제작해 끊기지 않게 재생해준다. 여기에 AI로 특정 인물이나 노래, 춤추는 장면만 선택해 볼 수 있는 'AI 골라보기' 기능도 연내 선보인다.

U+tv는 'AI자막'을 서비스한다. 10여 분 전에 방영된 방송 콘텐츠에도 자막을 자동생성해 제공한다.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통해 화면에 나오는 글자와 자막이 겹치지 않도록 해줘 가독성도 높였다.

다만 이같은 서비스들이 이용자가 느끼기에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를 기반으로 검색에서 추천, 이용까지 이어지는 미디어 서비스의 경쟁은 이미 꽤 진행됐다"면서 "그 과정에서 눈에 띄는 전략이 있으면 이를 복사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