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아이폰 온다"…흥행 예감에 번호이동 활성화 기대

8월 번호이동 전월 대비 3.1% 감소…신형 갤럭시 출시 기저효과
9월 아이폰16 출시…"AI 기능 판매량·번호이동에 영향"

애플 아이폰15 시리즈.ⓒ AFP=뉴스1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8월 이동통신 번호이동 수치가 전월 대비 하락했다. 통신 업계는 이달 중 출시 예정인 애플의 첫 인공지능(AI)폰 '아이폰16 시리즈'가 번호이동 반등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

6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공개한 이동전화 번호이동자수 현황에 따르면 8월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54만 4224건으로, 전월(56만 1448건)보다 3.1%가 줄었다.

통신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모두 줄었다. SK텔레콤(017670)은 11만 4996건으로 전월 대비 7.5% 감소했고, KT(030200)는 7만 5428건으로 7.6%, LG유플러스(030200)는 8만 6431건으로 9.8% 하락했다. 알뜰폰만 26만 7369건으로 전월(25만 9742건)보다 2.9% 증가했다.

업계는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 폴더블 신제품 출시 효과가 떨어지면서 나타난 기저 효과로 파악한다. 실제 '갤럭시Z 폴드6·플립6'가 출시된 7월 번호이동 건수는 올해 최대이자 4년 만의 최대치를 달성한 바 있다.

줄어든 번호이동 건수는 9월 다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6 시리즈가 출격하기 때문이다.

애플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10일 오전 2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한다. 정식 판매는 20일부터 시작되며 한국은 처음으로 1차 출시국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의 마지막 아이폰 슈퍼 사이클이 2021년이었으므로 여전히 아이폰12 및 아이폰13 유저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해당 유저들이 아이폰16으로 업그레이드를 결정하고 매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고 흥행 가능성을 점쳤다.

AI 기능 탑재도 아이폰16의 흥행을 이끌 요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아이폰16 시리즈 출시에 힘입어 애플 인텔리전스를 지원하는 아이폰은 올해 말까지 1억 2500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6은 2021년 출시된 아이폰13 이후 최대 판매를 전망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아이폰16 출시와 맞물려 9월 번호이동 건수가 얼마나 늘어날지가 관심사다.

한 통신 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1차 출시국에 포함되면 국내에서도 9월 말부터 신형 아이폰을 살 수 있기 때문에 번호이동 수치는 8월보다 늘어날 것"이라면서 "10일 애플의 AI 기능 발표가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하면 판매량이 늘어나고, 번호이동 수치도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