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찾은 김태규 "알고리즘 편향성 문제 대응" 주문

현장방문 "글로벌 추세 맞춰 공적 책임감 가져달라"

(방송통신위원회 제공)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김태규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이 정치권 일각의 뉴스 알고리즘 편향성 문제 제기를 놓고 네이버(035420)의 책임있는 대응을 주문했다.

김 직무대행은 5일 경기 성남 네이버1784에서 주요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네이버는 우리나라 IT 산업을 견인하고 국민 맞춤 서비스를 제공해 온 소중한 기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직무대행은 "다만 딥페이크 성착취물, 마약 등 각종 불법정보와 허위조작 정보도 온라인에서 그 형태가 진화하고 빨리 확산하면서 피해자를 만들어내고 있다. 또 알고리즘 편향성, 불투명성으로 인한 이용자 권익 침해 등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네이버가 뉴스의 단순 유통을 넘어 이른바 '게이트 키핑' 역할을 해 여론 형성과 언론 시장을 왜곡한다는 지적도 있다고도 언급했다.

이는 정부·여당의 이른바 '네이버 때리기'와 연관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실제 방통위는 지난 해부터 네이버의 알고리즘 사실조사를 진행해 왔다.

김 직무대행은 "네이버가 이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 이해관계자로 구성된 회의체를 구성해 개선방안을 듣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기대가 큰 만큼 국민의 우려도 여전하다"고 했다.

이어 "유럽연합(EU)에서는 불법정보 유통을 막고 시스템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디지털서비스법을 시행 중이고, 영국도 온라인안전법을 통해 플랫폼 사업자의 자율규제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네이버도 글로벌 추세에 맞춰 공적 책임감을 갖고 좀 더 과감하고 적극적인 자율규제를 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보제공, 추천 서비스 방식을 개선해 정보 매개자로서 포털 본연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우리 사회에 다양하고 균형있는 여론 형성 및 건전한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데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유봉석 네이버 정책·RM 대표는 "외부 시각을 경청하고 이를 전화위복으로 삼아야 발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나아질 수 있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딥페이크 사태, 인공지능(AI) 생성물 문제, 뉴스의 공정성 등이 논의됐다. 방통위는 필요시 네이버에 협조를 구해 알고리즘 사실조사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김 직무대행은 이와 관련 취재진에 "국민 우려를 가장 효율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뭔지 고민해보도록 하겠다"면서 "국민이 통신을 이용하는 데서 편의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애를 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직무대행은 간담회 이후 네이버 1784의 주요 시설과 로봇을 활용한 자동화 서비스 등을 살펴봤다고 방통위는 전했다.

한편 이번 현장방문은 김 직무대행이 직접 정책현장을 보고 전문가들과 함께 소통을 통해 정책을 마련하고자 진행됐다. 김 직무대행은 "현장을 많이 보면 문제점을 빨리 찾고, 해법도 쉽게 찾아낼 수 있다"면서 "현장행보를 계속 해 나가겠다"고 했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