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위, 광복절에 '기미가요' 방영한 KBS에 '의견진술'(종합)

'슈가 음주운전 영상 오보' JTBC에도 '의견진술'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제22차 방심위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방심위는 이날 딥페이크 성범죄영상물 종합대책 마련에 관한 사항을 논의한다. 2024.8.2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광복절에 일본 국가가 나오는 오페라 '나비부인'을 방송한 KBS에 '관계자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방심위는 2일 오후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KBS 중계석' 8월15일 방송분과 관련해 위원 전원 의견일치로 이같이 의결했다.

방심위 결정은 '문제없음', 행정지도 단계인 '의견제시'와 '권고', 법정 제재인 '주의', '경고', '프로그램 정정·수정·중지 및 관계자 징계', '과징금' 등으로 구분된다. 법정 제재부터는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시 감점 사유다.

통상 의견진술을 거친 뒤에는 법정제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수 위원은 "방송사에서 사고발생 후 취한 조치 사항을 제출했는데 제작진에 관한 사후조치 이야기가 없다"면서 "어떤 경위로 (방송이) 나가게 됐는지 제작진 의견은 들어봐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필 위원도 "국민들의 정서에 어긋나는 프로그램을 방영한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또 방심위는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의 음주운전 사건과 관련해 잘못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도한 JTBC에도 관계자 의견진술을 의결했다.

'JTBC 뉴스룸'은 지난달 7일 한 인물이 전동 스쿠터를 타고 대로를 지나가는 CCTV 영상을 방영하며 슈가라고 보도했는데, 경찰 조사 결과 영상 속 남성은 슈가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류희림 위원장은 "작년에 '김만배-신학림 허위 녹취록'을 인용한 방송사에 법정제재를 내렸고, 비슷한 경우 중징계를 해왔다"면서 "물론 이번은 욕심이 앞섰던 보도 같긴 하지만 어떻게 해서 확인되지 않은 영상이 진짜처럼 보도됐는지 관계자 의견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KBS 뉴스 930'의 일기예보에서 좌우가 반전된 태극기 이미지를 방송한 것과 관련해선 특정한 의도 보다는 그래픽 편집 과정에서 일어난 실수라고 판단해 행정지도인 '권고'를 의결했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관한 언급 없이 코로나 이후 집값이 뛰기 시작했다는 주장만 방송했다는 민원이 제기된 MBC-TV '스트레이트'에도 권고가 결정됐다.

이밖에도 방심위는 실제와 다른 성분의 각질을 연출해 시청자가 상품 기능을 오인케 할 우려가 있는 내용을 방송한 GS MY SHOP '각질 타파 풋 세럼', 기능성화장품 방송광고에서 연출을 통해 상품의 효능·효과를 과장한 GMTV·하이라이트TV·채널이엠·이벤트TV '글루타치온 콜라겐 미라클 밤' 등도 의견진술을 듣고 심의하기로 했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