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휴대폰 가입자 늘린 KT…반등 테마는 '이탈 방지'

3사 중 순증 1위…LG유플러스와 격차 벌려
'고객 이탈 방지' 전략 주효…"하반기에도 이어갈 것"

KT 프리미엄 가족결합’은 가족 간 월 7만7천원 이상 모바일 요금제 2회선 이상이면 결합할 수 있는 상품이다. (KT 제공) 2024.6.3/뉴스1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거듭된 휴대전화 가입회선 감소로 고민이 깊던 KT(030200)가 약 2년 만에 반등을 이뤄냈다. 가족 결합 상품 출시와 장기고객 혜택 강화로 기존 고객 이탈을 방지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개한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KT의 휴대전화 가입회선은 1345만 6825개로 나타났다.

전월(1344만 9377개)과 비교해 회선 수가 7448개 늘었는데, 2022년 9월 이후 약 2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통신 3사 중 순증 1위이기도 하다. SK텔레콤(017670)은 2310만 8353개로 전월 대비 1250개 증가했고, LG유플러스(032640)는 1094만 5488개로 전월 대비 4400개 감소했다.

KT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직전 분기 대비 성장하는 등 우수한 질적 지표와 함께 양적 지표에서도 선전했다"고 설명했다.

가입자 순증으로 LG유플러스와 격차도 소폭 벌렸다. KT의 감소세가 이어지는 동안 LG유플러스가 꾸준히 가입자를 늘리면서 양사 간 격차는 5월 250만 개 아래로 좁혀졌는데, 6월 251만 개로 벌어졌다.

업계에서는 KT의 반등 요인으로 '집토끼 사수 전략'의 성공을 꼽는다.

KT는 최근 '우리가족대표', '프리미엄 가족결합'의 회선 수를 확대하는 등 기존 고객들의 만족도 제고에 나섰다. 여기에 이달부터 유무선 장기 고객들에게 로밍,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VOD(주문형비디오) 할인 등을 제공하는 '감사드림'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등 가입자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 힘썼다.

기존 고객들의 이탈을 방지하는 한편 올해 초 선보인 3만 원대 온라인 전용 5G 무약정 요금제 '요고' 등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가입자 순증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KT는 "올해 1월 통신 3사 중 가장 먼저 5G 중저가 요금제를 강화했고, 가족 중심의 통신 사용 트렌드에 맞춰 가족 관련 상품 편의성 개선 노력을 지속했다"면서 "최근에는 무선 장기고객 혜택을 크게 강화하는 등 신규 이외 기존 고객 관리에도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가입자 이탈 방지 전략으로 재미를 본 KT는 하반기에도 비슷한 전략으로 순증 흐름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포화 상태인 통신 시장에서 한정된 고객을 두고 경쟁하는 만큼 고객 이탈 방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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