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1조 이상"…사피온코리아-리벨리온, 합병 본계약 체결

사피온-리벨리온 기업가치 비율 1대 2.4
리벨리온이 통합법인 경영 담당…연내 통합법인 출범

유영상 SKT 대표(오른쪽)와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가 본계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SK텔레콤 제공)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인 사피온코리아(SK텔레콤 계열사)와 리벨리온이 합병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SK텔레콤(017670)은 18일 "대한민국을 대표할 AI 반도체 기업의 탄생이 눈앞으로 다가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양사는 지난 6월 글로벌 AI 인프라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합병을 추진한다고 밝힌 뒤 그간 상호 실사 작업과 구체적 합병 조건 협의를 진행해 왔다.

사피온코리아와 리벨리온의 기업가치 비율은 1대 2.4로 합의했다. SK텔레콤은 "신규 합병법인의 기업가치가 1조 원을 넘어서며 대한민국 AI 반도체를 대표하는 유니콘 기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사피온코리아로 하되, 리벨리온 경영진이 합병법인을 이끌어 감에 따라 새 회사의 사명은 '리벨리온'으로 결정됐다. 그간 리벨리온을 이끌어온 박성현 대표가 합병법인의 경영을 맡게 될 예정이다.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SK스퀘어로 구성된 사피온 주주진은 리벨리온 경영진의 안정적 합병법인 운영을 위해 보유 주식 가운데 3%(합병 후 기준)를 합병 전까지 매각해 리벨리온 경영진의 1대 주주 지위를 보장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합병 이후 사피온, 리벨리온 경영진 등 주요 주주들은 일정 기간 상대 동의 없이 주식을 처분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SK텔레콤은 합병 이후 전략적 투자자로 합병법인의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진출과 대한민국 AI 반도체 경쟁력 향상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SK스퀘어와 SK하이닉스도 사피온의 주주사로서 합병법인을 지원한다.

양사는 이번 본계약 체결에 이어 연내 합병법인 출범을 목표로 속도전을 펼칠 계획이다.

유영상 SKT 대표는 "이번 본계약 체결로 SK텔레콤이 구축하고 있는 AI 밸류체인 3대 영역 가운데 하나인 'AI 반도체'의 글로벌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본게임을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AI 반도체 전쟁' 속에서 저력을 발휘해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고 강조했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