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위, '김호중 뺑소니' 전하며 장애인 비하한 채널A에 '의견진술'

대통령 추천 3인 체제 첫 전체회의

류희림 방심위원장이 12일 서울 양천구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정수 위원, 류 위원장, 강경필 위원. 2024.8.1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12일 가수 김호중의 음주운전 뺑소니 관련 재판 출석 소식을 전하며 다리를 저는 모습을 흉내내는 장면 등을 방송한 채널A '강력한 4팀'에 '관계자 의견진술'을 의결했다.

대통령 추천 '3인 체제'인 방심위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방심위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방송된 해당 방송과 관련해 민원이 1519건, 신속심의도 15건 접수됐다.

강경필 위원은 "장애인 비하라든가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보도한 것 같은 내용이라 법정제재를 고려해야 될 사안"이라며 '관계자 의견진술' 의견을 냈다.

김정수 위원도 "진행자가 소개하는 모습이 장애인 비하는 물론이고 품위에 거슬렸던 것"이라며 "강력한 주의 촉구가 필요하다"고 동의했다.

류희림 위원장은 "다리를 절었다고 굉장히 과장하고 더구나 인물을 오인한 일도 있다"면서 "어떤 경위에서 장애자 인권을 침해하는 발언을 하고, 현장에 어머니가 안왔는데 왔다고 했는지 제작진을 불러 얘기를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방심위 결정은 '문제없음', 행정지도 단계인 '의견제시'와 '권고', 법정 제재인 '주의', '경고', '프로그램 정정·수정·중지 및 관계자 징계', '과징금' 등으로 구분된다. 법정 제재부터는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시 감점 사유다.

통상 의견진술을 거친 뒤에는 법정제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이날 회의에서는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하며 조사기관, 조사일시, 전체 질문지 확인처를 고지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민원이 제기된 KBS-1TV 'KBS 뉴스9', MBC-TVC 'MBC 뉴스데스크'에도 전원일치로 '권고'를 의결했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