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넷플릭스, 만원에 본다"…이통사 '고객 묶기' 총력

OTT 대중화에 가계 통신비 중 '디지털 콘텐츠' 부담 7배 증가
구독료 인상 여파까지…KT·SKT 할인 프로모션

(뉴스1 DB) /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국내 이동통신사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저렴하게 볼 수 있는 상품으로 고객 붙잡기에 힘쓰고 있다. OTT 구독료 인상으로 이용자 부담이 늘어나자 할인 경쟁에 나선 것이다.

KT(030200)는 이달부터 월 5500원인 티빙 광고형 상품을 무선 가입자에게 월 4500원에 제공한다. 현재 KT 'OTT 구독'을 통해 넷플릭스 광고형 상품을 50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월 9500원에 넷플릭스와 티빙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이달에는 티빙만 구독하다 다음 달 넷플릭스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조합도 가능하다.

SK텔레콤(017670)은 6월 말 넷플릭스에 웨이브를 구독할 수 있는 '우주패스 넷플릭스' 상품을 내놓았다.

넷플릭스 광고형 상품과 웨이브를 같이 즐길 수 있는 이 상품 가격은 1만 2000원인데, 이달 말까지 가입하면 월 9900원에 두 달간 이용할 수 있다. 넷플릭스와 웨이브를 각각 구독했을 때보다 25% 할인된 가격이다.

LG유플러스(032640)도 비슷한 시기 인터넷TV(IPTV) 구독 상품 '유플레이'를 선보였다. 해외 OTT를 통해서만 볼 수 있었던 오리지널 인기작을 포함해 영화부터 해외 드라마, 애니까지 전 장르의 콘텐츠 7만여 편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2024 이동통신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가계 통신비 지출에서 OTT 구독과 같은 '디지털 콘텐츠'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1.8%에서 2022년 12.5%로 약 7배 증가했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쿠팡플레이, 티빙 등 국내외 OTT 사업자가 구독료를 연이어 인상하며 디지털 콘텐츠 비용 부담은 더 늘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할인 상품을 찾는 수요는 늘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5월 발표한 지난해 인터넷이용실태조사 결과 하루에 1회 이상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용자는 82.3%에 달했다.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조사에서 OTT는 유튜브·숲(옛 아프리카 TV)과 같은 '1인 미디어'(75%)에 이어 2위(43.4%)에 올랐다. 하지만 콘텐츠 소비가 제일 활발한 20~30대는 각각 65.7%, 62.3%가 OTT를 꼽았다.

OTT 사업자 역시 광고 요금제로 신규 고객 확대에 힘쓰고 있다. 넷플릭스는 2022년부터 광고형 요금제를 국가별로 순차 출시했는데 해당 국가 가입자 중 40% 이상이 광고형 요금제를 이용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취향에 따라 OTT별 충성도가 나뉘는데 저렴한 가격에 여러 OTT를 즐긴다는 게 큰 장점"이라며 "가계 통신비 부담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런 프로모션은 이용자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cho8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