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이사선임 '이해충돌' 지적에 이진숙 "이전에도 사례 있어"

황정아 "기피신청 셀프 각하시 법적책임 물을 것"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있다. 오른쪽은 류희림 방심위원장, 김재철 전 MBC 사장. 2024.7.24/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박소은 기자 =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 선임 과정에 '이해충돌'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에 "이전에도 MBC 출신 (방통위) 상임위원이 여러분 계셨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 후보자 임명을 강행한다면 '축구선수가 직접 심판으로 뛰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상황이 이어진다"는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이같이 말했다.

황 의원은 "MBC에 몇년 재직했느냐"고 물었고 이 후보자는 "1986년부터 2008년까지 만으로 32년"이라고 답했다.

황 의원이 "이사 공모과정에 같이 일하신 분들이 신청했다"고 하자 이 후보자는 "언론을 통해서 보기는 봤지만 정확한 (지원)상황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방문진 이사 지원자 32명 중 MBC·방문진 출신이 22명이다. 후보자와 관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사람이 다수"라면서 "이 후보자가 방문진 이사를 선임한다는 것은 이해충돌"이라고 지적했다.

만약 상임위원이 이해충돌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된다면 당연히 제척사유에 해당하며, 관련 직무를 회피하는 것이 법적 의무라는 것이다.

앞서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과 이상인 부위원장은 YTN 우리사주조합 등이 제기한 기피신청을 각하하고, YTN을 유진그룹에 매각했다는 게 황 의원 주장이다.

그러면서 "혹여라도 2인 체제 의결을 시도하거나 기피신청을 '셀프' 각하 할 경우 법적책임을 묻겠다고 미리 말씀드린다"고 했다.

한편 방통위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1일 오후 6시까지 한국방송공사(KBS)와 방문진 이사 지원자를 공개모집한 결과 각각 53명, 32명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