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바이든-날리면 기사 가치 없는 뉴스를 보도"(종합)
'세월호 보도참사' 사과문 읽는 대신 "최선을 다했다"
- 양새롬 기자, 김승준 기자, 박소은 기자, 임윤지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김승준 박소은 임윤지 기자 =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는 24일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불거진 MBC의 '바이든-날리면' 보도와 관련 "확실하지 않으면 보도하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당시 발언이 어떻게 들리나'라는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에 "수십 번 들었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 후보자는 또 "그에 앞서서 문제 발언의 기사 가치를 판단할 때 왜 기사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윤창현 언론노조위원장은 "충분히 보도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대통령실에서 그 사안을 해명할 때 계속 말이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윤 위원장은 이어 "우리가 정정할 테니 대통령실에서도 뭐라고 발언했는지 정확하게 사실관계를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무엇이 사실인지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후보자는 "언론의 자유가 뉴스공장을 만들어서 말 그대로 없는 뉴스를 생산해서 보도를 하는 것이 언론의 사명이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참고인으로 참석한) 세월호 유가족께 사과하실 의향이 있느냐'는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의 질의에는 "(당시 MBC 보도본부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저희로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의원이 화면에 띄운 사과문을 소리 내 읽지는 않았다. 대신 이 후보자는 "방금 사과드렸다"고만 했다.
이와 관련 세월호 유가족인 장훈 4·16 안전사회연구소장은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대표할 수는 없겠지만 지금 이 자리를 모면하기 위한 사과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그런 사과는 받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세월호 참사 당시 MBC보도본부장으로서 '전원 구조' 오보 책임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이 후보자는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으나, 결과적으로 오보를 하게 됐던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답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이 후보자는 "박정희, 이승만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얘기하면 극우가 되고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하면 세련된 지식인처럼 취급받는 부분은 불공정하다"고도 했다.
한편 이 후보자의 청문회는 이례적으로 이틀간 열린다. 민주당은 필요시 청문회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면서 이 후보자를 압박하고 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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