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대주주 방문진 이사에 '드루킹 사건' 허익범 검사 등 도전

MBC PD·기자 출신 조능희·송요훈 등 포함 32명
KBS 이사에도 서기석 현 이사장 등 총 53명 지원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건물. /뉴스1 DB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다음 달 12일 임기가 만료되는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 지원자에 '드루킹 사건' 특별검사를 지낸 허익범 검사 등이 포함됐다.

방통위는 한국방송공사(KBS)와 방문진 이사 지원자와 관련해 국민의견을 접수받기 위해 지원자들의 국민의견 수렴용(공개) 지원서를 15일 홈페이지에 일제히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방문진 이사 지원자에는 허익범 검사, 엄기영 전 MBC 대표이사 사장, 차기환 변호사 겸 방문진 이사 등 32명이 이름을 올렸다.

허익범 검사를 추천한 황적화 법무법인 허브 대표변호사는 "대상자는 법조인으로서의 균형감각을 바탕으로 업무를 수행해 왔으며 특히 정치적 성향이 전혀 없이 공정한 자세로 언론과 관련된 선거범죄를 공평무사하게 처리하는 한편 분쟁조정능력 또한 돋보여 공영방송이 처한 현 상황을 개선하는데 일조할 역량이 있다고 생각된다"고 추천 사유를 적었다.

허 검사도 "공익성과 독립성 확보도 (방송환경에) 주요한 이슈로 등장해 이를 개선하는 데에 전문지식을 다하고 노력할 의지가 있다"고 지원동기를 밝혔다.

엄기영 전 사장은 지원서에서 "MBC 36년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방문진 이사로서 준수, 사실과 공정, 비전의 가치를 철저히 준수해 MBC를 개혁할 수 있는 강력한 역량을 갖춘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차기환 이사는 "MBC가 공정한 보도를 함으로써 국민들의 신뢰를 받는 방송사가 되도록 하고자 한다"며 경영진의 자율적인 운영을 보장하되 경영평가 시 보도의 공정성 여부를 확인하도록 하겠다고 직무수행 계획을 내걸었다.

이밖에 MBC PD와 기자 출신인 조능희 전 MBC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송요훈 전 아리랑국제방송 방송본부장 등도 눈에 띈다.

이들은 MBC 노동조합에 속해 김재철 사장 퇴진과 MBC 정상화를 위한 총파업에 참여했던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선 이들 지원자들의 탈락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또 다음달 31일 임기 만료 예정인 KBS 이사에는 서기석 현 이사장과 황근 현 이사, 김종호 문화일보 전 편집국장, 황성욱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상임위원 등 총 53명이 명단에 포함됐다.

한편 방문진 이사는 방통위가 바로 임명하고, KBS 이사는 방통위가 추천하면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이다.

지원자 관련 의견제출은 이달 19일 오후 6시까지 인터넷과 이메일, 등기우편을 통해 가능하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