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동의 없이 4301억 베팅?…스테이지엑스 "사전 동의·권한 위임받아"
경매 당시부터 주주 간 신뢰 깨졌다 의혹에 반박
서상원 대표, 25일 과방위 전체 회의 불참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제4 이동통신사업자' 자격 취소 위기에 몰린 스테이지엑스가 주파수 경매 당시 주주 동의 없이 4301억 원을 베팅했다는 의혹을 반박하고 나섰다.
스테이지엑스는 24일 설명자료를 통해 "경매 과정의 보안을 위해 참여사로부터 사전 동의와 권한을 위임받아 경매에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경매 과정에서 경과를 소통하며 경매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경매 결과에 모든 참여사가 동의했고 신뢰 관계가 유지됐기 때문에 5월 7일 주파수 대금을 납부한 이후 주요 주주들의 출자 확인서 추가 제출이 이뤄졌고, 6월 5일 컨소시엄 참여사 정기간담회를 통해 사업 방향을 공유하고 논의를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주파수할당신청서에 적시한 자본금 2050억 원에 현저히 미달하는 550억 원만 납입했다는 것과 관련해서도 "주파수 대금 납부를 위해 5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는 내용을 발표한 바 있으며, 이를 재원으로 1차 할당 대가 430억 원을 납부했다"면서 "주파수 할당 결정 이후 주파수 이용계획서상 일정에 따라 자본금 납입을 완료하고 증자 등기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주파수 할당 신청 당시 5% 이상 주요 주주 6곳 중 추가 자본금을 납입한 주주가 모회사 스테이지파이브 한 곳뿐이라는 내용도 반박했다.
스테이지엑스 측은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 내 주요 주주사들은 서약 위반을 한 사실이 없고 주파수 이용계획에 따라 서약한 출자를 성실히 준비하고 있다"면서 "전체 참여사는 7개 사이며, 현재 그중 4개 사가 자금조달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로밍 대가를 알뜰폰 사업자의 절반 이하로 책정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는 내용에도 '사실무근'임을 밝힌 뒤 "다만 로밍대가 산정을 위한 기준을 논의한 적은 있다"고 부연했다.
스테이지엑스는 최대 4000억 원의 정책 금융과 세액 공제를 노렸다는 의혹에는 "정책자금 사용 관련 구체적인 계획이 없고 정부와 협의 또는 신청한 사실이 없음을 여러 차례 발표한 바 있다"면서 유감을 표했다.
재무나 기술 능력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공개(IPO)로 이득만 챙기려 한다는 것에도 "스테이지파이브의 IPO는 2022년부터 준비해 온 사항으로 스테이지엑스와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한편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는 25일 예정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 회의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과방위 소속 위원들은 서 대표를 상대로 제4 이동통신 선정과 관련한 현안 질의에 나설 계획이었다.
스테이지엑스 측은 "청문에 앞서 회사 입장을 표명하기 곤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청문은 27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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