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서비스에 가격도 낮춘다"…카카오 뛰어든 전기차 충전 시장

공정위, LG유플러스-카카오모빌리티 합작회사 승인
소비자 편익 증대 기대감도…합박회사 CEO에 현준용 거론

지난해 6월말 전기차 충전사업 합작법인 계약을 체결할 당시의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왼쪽)와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LG유플러스 제공)

(서울=뉴스1) 조재현 이철 기자 = 카카오(035720)가 LG유플러스(032640)와 손잡고 전기차 충전 시장에 뛰어든다. 국내 거대 플랫폼 등장에 과당경쟁 우려도 나오지만, 아직 전기차 시장이 초기 단계라는 점을 고려할 때 혁신 서비스는 물론 가격 경쟁을 촉진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9일 LG유플러스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전기차 충전소 합작회사 설립을 승인했다.

지난해 초 전기차 충전 서비스 '볼트업'으로 시장에 뛰어든 LG유플러스는 합작회사에 충전 사업을 양도한다.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모빌리티는 플랫폼 운영 노하우를 더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목표다.

공정위는 신규 사업자가 기존 시장의 경쟁을 제한할 가능성을 낮게 본다. 지난해 7월 기준 국내에서 전기차 충전소를 운영하는 사업자는 19개 사(점유율 1% 이상)다. 국내 대표 4대 그룹 중 삼성을 제외한 3곳(SK·현대차·LG)이 뛰어들었다. 10대 그룹으로 넓히면 롯데, 한화, GS까지 총 6곳이다.

이 중 GS와 SK는 각각 16.6%(1위), 8.2%(4위)의 점유율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LG유플러스의 점유율은 1.1%로 최하위 수준이다.

'전기차 충전 플랫폼 시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점유율(지난해 12월 기준)도 압도적이지 않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36% 수준이나 중개건수로 보면 15%로 높지 않다. 다른 플랫폼 기업의 시장 진출 가능성도 열려 있다.

공정위는 신규 사업자 등장으로 더 많은 혁신 서비스가 생기고 가격도 내려가 소비자 편익에 부합할 것으로 본다.

공정위 관계자는 "높은 충전기 보급률에도 불구하고 충전기 고장과 관리부실 등으로 이용자들이 많은 불편을 호소하는 상황"이라며 "가격경쟁 활성화로 충전 요금이 내려갈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앞서 LG유플러스와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6월 30일 250억 원씩을 투자해 합작회사를 세우고 전기차 충전 사업에 진출한다고 공시했다.

LG유플러스는 합작회사 발행 주식 총수의 50%에 1주를 더한 총 1000만 1주를 취득했다. 카카오모빌리티보다 1주를 더 가져가는 구조다. 이에 합작회사는 LG유플러스의 연결대상 종속회사에 포함된다.

2022년 말 '볼트업' 베타 버전을 출시한 LG유플러스는 이듬해 1월 자회사 LG헬로비전의 전기차 충전 사업을 인수하며 본격 시장에 뛰어들었다.

합작회사의 대표이사(CEO)로는 현준용 LG유플러스 EV충전사업단장(부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현 부사장은 서비스개발실장, 융합서비스부문장, 홈플랫폼추진단장을 거쳐 전기차 충전 사업을 이끌어왔다.

cho8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