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 폐지·전환지원금에 말 아낀 유영상 SKT 대표 "정부에서 하는 일"

'WIS 2024' 참석…통신 업계 현안에 대부분 '노코멘트'
금융권 알뜰폰 사업 진출엔 "업계에서 추진하는 이유 있을 것"

유영상 SKT 대표(왼쪽 2번째)가 17일 WIS2024 행사장에서 시상식 수상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4.17/뉴스1 ⓒ News1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유영상 SK텔레콤(017670) 대표가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 이동전화 지원금(전환지원금) 인상 등 통신 업계 현안에 관한 질문에 "정부에서 하는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

유 대표는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ICT 전시회 '월드IT쇼 2024'(WIS 2023)에 참석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정부·여당은 단통법 폐지 등을 골자로 한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통사도 정부의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내놨다. 3만 원대 5G 요금제를 출시했고, 공시지원금 인상 및 번호이동 지원금(전환지원금)을 신설했다. 최근엔 KT(030200)가 모토로라의 중저가 단말기 출시를 예고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총선에서 야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정부의 가계통신비 정책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특히 야당이 단통법 폐지 시점과 전환지원금 신설 절차를 문제 삼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이는 통신사의 사업 방침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관련 질문을 받은 유 대표는 "(정책은) 정부에서 하는 일이니 노코멘트 하겠다"고 말했다. 전환지원금 액수를 유지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그 부분도 아직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금융권의 알뜰폰 사업 진출에 관해서도 "업계에서 하는 일이니까 나름대로 이유가 있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SK텔레콤은 'AI 피라미드 전략'을 기준 삼아 글로벌 AI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 등 '글로벌 AI 컴퍼니'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차세대 모바일 기기로 주목받고 있는 'AI 핀'을 개발한 미국 기업 '휴메인'과 손잡고 AI 핀의 국내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 출시한 휴메인 AI 핀이 사용자들로부터 후기가 좋지 않아 SK텔레콤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유 대표는 "모든 측면에서 검토 중"이라면서 "국내 시장 환경이나 단말기가 가진 매력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SK텔레콤은 월드IT쇼 전시장에 부스를 차리고 통신 40년 역사부터 AI 기술들을 대거 선보였다. 'AI 기반 커뮤니케이션의 진화'를 전시 테마로 이동통신 기술의 발전상과 함께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는 현재의 모습을 전시관에 담아낸다는 계획이다.

유 대표는 행사 참석 전 SK텔레콤 부스를 둘러보며 현장에 참석한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