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금 확 늘린 갤S24 주말부터 사실상 '공짜폰' 되나…요금제 허들 낮춘 이통사

10만원 이하 요금제도 공시지원금 최대치로 받을 수 있어
16일부터 전환지원금 지급…시장 분위기 달라질지 관심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 강남 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삼성전자의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를 살펴보고 있다. 2024.2.2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이동통신 3사가 번호 이동 전환지원금 지급을 하루 앞둔 15일 갤럭시S24 등 주요 스마트폰의 공시지원금을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번호 이동 지원금 관련 제도를 시행했음에도 시장 반응이 미지근하자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전향적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제도 시행 시 기존 공시지원금에 15% 추가지원금, 그리고 전환지원금(최대 50만 원)까지 더해 최대 115만원을 지원받아 갤럭시S24 기본형을 사실상 공짜에 가까운 가격으로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 구매 가격이 현저히 낮아지면서 가계 통신비 절감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의 기대와 달리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최대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10만 원이 훌쩍 넘는 고가 요금제를 1년 이상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했기 때문이다. 통신사가 임의로 정하는 전환지원금도 책정 금액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다. 이론상 최대치의 지원금 확보를 장담하기 어려워지자, 소비자들은 정부의 정책이 '조삼모사'라고 비판했다.

여론이 악화하자 통신 3사는 15일부터 공격적으로 나섰다.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모두 갤럭시S24 포함 주요 모델 공시지원금 인상을 발표했다.

특히 10만 원 미만의 요금제에 주어지던 공시지원금을 대폭 올려 중저가 요금제에서도 최대치에 가까운 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했다.

통신 3사는 16일부터 번호 이동 고객에게 최대 50만원의 전환지원금을 지급한다. 이에 앞서 공시지원금을 대폭 올려 주말부터 주요 스마트폰을 사실상 공짜폰으로 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정부의 의도에 발을 맞추면서 시장 분위기를 바꿔 번호 이동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통신 3사 측은 "전환지원금 준비와 병행해 기존 공시 지원금을 상향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경쟁 활성화가 건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