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4] AI 데이터센터 발열…SKT, 액체냉각 기술로 잡는다

SK엔무브·英 정밀 액체냉각 업체 아이소톱과 MOU
냉각유 활용한 냉각 기술 개발·검증 추진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6일(현지시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CEO 기자설명회를 열고 발언을 하고 있다. 2024.2.26/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바르셀로나=뉴스1) 조재현 기자 = SK텔레콤(017670)이 미래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의 에너지 효율화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해 국내외 최고 기술 기업들과 손을 맞잡는다.

SK텔레콤은 SK엔무브, 영국 액체냉각 전문기업 아이소톱(Iceotope)과 차세대 냉각 기술 및 솔루션 분야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세 회사는 AI DC에서 발생하는 전력과 발열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세대 액체냉각 기술을 개발 및 검증한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AI 서비스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AI 연산 인프라 확대로 인해 글로벌 AI 서버 수요는 2023년 120만 유닛에서 2027년 347만 유닛으로 3배 가까이 폭증한다. 그만큼 전력·발열 관리가 중요해지는 셈이다.

액체냉각은 전기가 통하지 않는 특수 냉각유(油)를 활용, DC 내 서버를 식히는 방식이다. 공기로 열을 식히는 공랭식보다 전력 소모가 적고 운영 비용을 최적화할 수 있어 새로운 열관리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서버와 냉방·냉각 시스템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게 미래 AI DC 운용의 핵심 노하우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3사는 다양한 기술 협력을 진행할 계획이다. 우선 SK텔레콤의 AI 서버를 SK엔무브 냉각유(냉각 플루이드)를 탑재한 아이소톱 솔루션에 적용, AI DC 테스트베드 환경에 구축할 예정이다.

또 SK텔레콤이 개발 중인 액체냉각 핵심 시스템 '통합 냉각분배장치'(CDU) 기술을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AI DC 내부 온도와 전력 부하 데이터 등을 분석·예측하는 것은 물론 냉매 공급온도와 유량 등을 제어해 효율적 운영을 돕는 AI 자동 냉각 제어시스템 개발도 추진한다.

SK엔무브는 이번 협력에서 양질의 냉각유를 공급한다. 아이소톱은 냉각 기술 분야의 노하우를 공유할 계획이다. 실제 아이소톱은 메타·인텔과 같은 빅테크는 물론 e&·BT 등 글로벌 통신사와 협업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종민 미래R&D 담당은 "AI 시대에서 DC는 다양한 혁신 기술이 모이는 공간"이라며 "향후 그룹 관계사와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사의 역량을 결집, 패키지화된 글로벌 AI 솔루션으로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cho8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