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3만원 대 5G 요금제 "데이터 부족한데…실효성 글쎄"
통신3사 모두 3만원 대 요금제 출시 임박
제공 데이터 턱없이 부족…가입자 유치 효과 회의적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이동통신 3사가 올해 1분기 안으로 모두 3만원 대 5G 요금제를 내놓는다. 그러나 해당 요금제에 제공되는 데이터가 평균 데이터 사용량 대비 턱없이 부족해 가입자 증가에 따른 가계 통신비 절감 효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KT(030200)에 이어 SK텔레콤(017670)과 LG유플러스(032640)가 나란히 3만원 대 5G 요금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새 요금제를 출시하려면 정부에 신고를 해야 한다. 요금제 출시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통상 2주 정도가 걸리는 이용약관심의자문위원회의 검토 절차 기간까지 고려하면 이달 말 혹은 3월 출시가 유력하다. LG유플러스도 비슷한 시기 3만원 대 요금제를 선보이기 위해 관련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계 통신비 인하를 추진 중인 정부는 지난해부터 통신 3사에 주기적으로 소비자들의 비용 절감 대책을 내놓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통신 3사는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24 시리즈와 아이폰15 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을 일제히 올리고 제조사와 협력해 중저가 단말기를 출시하는 등 정부의 요구에 응답했다.
3만원 대 5G 요금제는 지난달 KT가 최초로 출시했다. 5G 요금제 하한선을 3만7000원으로 낮췄다. 여기에 선택 약정 요금 할인을 적용하면 2만원 대에 이용이 가능하다. SK텔레콤과 KT가 준비 중인 3만원 대 요금제도 비슷한 수준에서 책정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용자에게 제공되는 데이터가 너무 적어 해당 요금제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있다. KT는 3만7000원 요금제 이용자에게 4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데, 현재 5G 이용자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8GB에 이른다.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가는 추세 속 월평균 사용량의 7분의1로 수준으로는 한 달을 버티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선택권을 넓혔다는 명분이 있지만 해당 요금제를 선택할 유인이 적어 보여주기식 출시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3만원 대 요금제와 별개로 데이터 저용량 구간을 세분화한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찾는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KT 관계자는 "KT닷컴 기준 갤럭시S24 사전 예약 때 68%가 다이렉트 요금제를 선택하는 등 저렴한 온라인 요금제 중심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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