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지난해 영업익 전년比 8.8% 증가…"AI 매출 성장 본격화"(종합)

지난해 연간 매출 17조6085억원, 영업이익 1조7532억원
5G 가입자 비중 68% 달해…AI 데이터센터 등 성장세

(SK텔레콤 제공)

(서울=뉴스1) 양새롬 서장원 기자 = SK텔레콤(017670)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411억원 늘어난 1조7532억원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글로벌 인공지능(AI) 컴퍼니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7조6085억원, 영업이익 1조7532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1.8%, 8.8% 증가한 수치다. 당초 시장 전망치는 17조5441억원, 1조7483억원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1조1459억원으로 20.9% 늘었다.

SK텔레콤 측은 "AI 피라미드 전략 아래 추진했던 AI인프라, AI전환(AX), AI 서비스 3대 사업 영역이 고르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4조5273억원, 29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2%, 16.72%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이동통신 사업(MNO) 가입자는 3127만6000명으로 이중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는 68%인 1567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동통신 사업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은 2만9562원, 알뜰폰(MNVO) 가입자를 포함한 청구기준 ARPU는 2만7761원으로 확인됐다.

올해도 AI데이터센터와 AI엔터프라이즈, AI반도체가 시장 수요의 가파른 성장과 함께 매출을 확대하며 AI 사업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AI 컴퍼니의 근간이 되는 AI 인프라 영역에서는 데이터센터 사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성장궤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30% 성장했다. SK텔레콤은 전력 사용량을 40% 가까이 절감하는 액침냉각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등 AI데이터센터로의 진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신규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 진출도 구체화할 예정이다.

또 AI 반도체 전문기업 사피온은 지난해 11월 전작 대비 4배 이상의 연산 성능, 2배 이상의 전력효율을 갖춘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X330'을 출시,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

AI 서비스 구현의 중요한 축인 거대언어모델(LLM)은 '자강'과 '협력' 투트랙 멀티 LLM 전략이 빛을 발해 글로벌 통신사(telco) 특화 LLM으로 도약중이다.

자체 LLM 'A. X(에이닷엑스)'는 플랫폼 맞춤형, 국내 최고 수준 슈퍼 컴퓨터, 멀티 모달 기능 등의 강점에 기반해 지속적으로 성능 고도화를 이루며 SK텔레콤 AI 서비스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AI 사업에서는 AI 인프라의 차별화된 자산에 기반, 기업 고객 특화형 혁신 AI 플랫폼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을 오픈하고 본격 수익화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선보인 엔터프라이즈 AI 마켓 구독형과 공공, 금융 등 보안이 중요한 고객사 대상 온프레미스형 구축 사업을 병행해 올해 엔터프라이즈 AI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엔터프라이즈 사업에서는 사물인터넷(IoT) 회선 수주 확대를 지속하는 한편, AICC, 비전AI, 빅데이터 등 다양한 AI 아이템을 발굴하며 성장을 도모 중이다. 클라우드 사업은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의 리커링(구독) 매출 성장 등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했다.

UAM 사업은 올해 'K-UAM 그랜드 챌린지' 실증사업에서 국내 최초로 미국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의 실제 UAM 기체를 선보일 예정이다.

AI 헬스케어 사업에서는 AI 기반 수의영상진단 보조서비스 ‘엑스칼리버(X Caliber)’의 해외 진출 국가를 빠르게 늘려가며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해 정식 서비스를 론칭한 에이닷(A.)은 10월 출시한 아이폰 통화 녹음 및 요약 기능이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빠르게 이용자를 늘려가고 있다. 12월에는 아이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실시간 통화통역 기능을 선보였으며, 안드로이드에서도 올해 1분기 출시를 준비중이다.

'이프랜드(ifland)'와 'T우주'도 AI 플랫폼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 이프랜드는 지난 해 5월 론칭한 '이프홈' 인기에 힘입어 지난 연말 기준 월간 실사용자 수 361만 명을 기록했다. T우주는 유튜브 프리미엄 등 고객 니즈가 높은 서비스들과의 제휴를 통해 지난 해 말 기준 월간 이용자 235만 명 이상을 달성했다.

설비투자비용(CAPEX)은 전년 대비 9.6% 감소한 2742억원을 집행했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는 5G 가입자 및 무선 매출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대내외 환경도 녹록치 않지만 글로벌 AI 컴퍼니로서 가시적 성과를 창출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분기 배당금은 주당 1050원으로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기지급된 주당 2490원을 포함해 연간 주당 3540원으로, 3월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또 지난해 7월에 발표한 총 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완료했으며, 그 중 2000억원 자사주는 5일 소각했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