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 팍팍하니 알뜰폰…이통3사 "가지 마세요, 잘해 드릴게"

장기가입자 대상 데이터·통화 쿠폰부터 공연·경기 초청 등 혜택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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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고물가 흐름 속 가계통신비 부담이 줄어들지 않으면서 올해도 국내 알뜰폰(MVNO) 시장이 커질 전망이다. 이에 이동통신사들은 기존 가입자들을 위한 혜택을 강화해 '집토끼 지키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 통신서비스 회선 현황'에 따르면 휴대전화와 사물인터넷(IoT) 등을 모두 포함한 지난해 10월 알뜰폰 회선 수는 1544만2924개다.

이는 직전 달(1518만4393개)보다 약 26만개 증가한 수치다. 전년(2022년) 같은 달(1246만2574개)과 비교하면 약 272만개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알뜰폰 이동건수가 올 초까지 꾸준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알뜰폰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유영솔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MVNO 요금제 프로모션이 늘어날수록 가격 경쟁력이 낮은 이동통신사업자(MNO) 이탈 수요를 촉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에 이통3사는 부지런히 고정 이용자 혜택 강화에 나선 상황이다. 업계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017670)은 이달부터 5년 이상 장기 가입자를 대상으로 '스페셜 T'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가입 연수가 긴 이용자일수록 제공받는 혜택의 규모가 커지는 것이 특징이다. 우선 5년 이상 가입자에게는 매년 가입 연수만큼의 데이터(1GB 단위)가 추가 제공된다. 이용자가 가입한 달에 1회 지급되며 최대 제공량은 30GB다.

티켓 예매 플랫폼 '인터파크 티켓'과 제휴해 10년 이상 장기 가입자를 대상으로 인기 공연을 할인해준다. 미래기술체험관 '티움' 관람, 프로농구 SK나이츠 홈 경기 무료 관람도 추진한다.

30년 이상 장기 가입자에게는 앞선 혜택에 더해, 연간 납부 요금과 관계없이 연 3회 영화 무료 예매 혜택 등이 있는 T멤버십 VIP 등급을 부여하는 식이다.

KT(030200)도 2년 이상 가입자에게 데이터 2GB와 통화 100분, '밀리의서재' '블라이스 셀렉트' 1개월 이용권 등이 담긴 쿠폰을 제공한다. 2년 이상 4년 미만 이용자에게는 연간 4장, 4년 이상 이용자에게는 연간 6장의 쿠폰을 준다.

LG유플러스(032640)는 5년 이상 장기 가입자에게 유심 카드를 점검하고 교체해주는 모바일 정기점검 서비스와 함께 데이터 2GB 및 U+ 서비스 체험 쿠폰을 제공 중이다. 또 스포츠 경기나 영화 관람, 문화 예술 공연 등 전용 이벤트 기회도 준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는 최우수 장기 가입자에게 해외 로밍 서비스도 1회에 한해 지원했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