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제안한 '6G 후보주파수' 3개 채택…정부 "표준화 논의 주도"

세계전파통신회의 마무리

(과기정통부 제공)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주파수 국제 분배를 위한 국가간 협상올림픽인 세계전파통신회의(WRC-23)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17일 밝혔다.

WRC-23은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주최해 전 세계의 주파수 분배 및 전파통신분야 중요 사항을 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 회의다. 11월20일부터 4주간 162개국 정부·관련 전문가 약 38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렸다.

정부는 과기정통부와 국방부, 국립전파연구원, 삼성전자 등 국내 민관 전문가 49명으로 대표단을 꾸려 이동통신·위성·해상항공·과학 등 23개 의제 논의에 참여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우리나라가 제안한 4개의 6세대 이동통신(6G) 후보대역 중 4.4-4.8㎓ 일부대역, 7.125-8.4㎓ 일부대역, 14.8-15.35㎓ 등 3개 대역이 6G 후보대역으로 최종 채택되는 성과를 냈다. 과기정통부는 2027년까지 6G 기술 개발 및 표준화 논의에 더욱 주도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우리나라가 이용중인 와이파이 서비스 보호도 강화될 예정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미국과 함께 6㎓ 대역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하고 있는데, 미국과의 공조를 통해 ITU의 전파규칙에 6㎓ 대역에서의 와이파이 이용을 명시한 것이다.

또 이번 WRC에서 항공교통관제용 주파수가 위성용으로 새로이 분배됨에 따라 위성을 통한 공해상에서의 통신 불감지역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항공기나 선박에서 인터넷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비정지궤도 위성을 통한 새로운 서비스(ESIM)의 운용 조건도 마련됐다.

이밖에도 이번 회의에서 처음으로 우주기상에 관한 논의도 이뤄졌다고 과기정통부는 소개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국내 이동통신 전문가를 ITU에 파견할 예정"이라며 "이번 파견으로 2027년 WRC 회의에서 우리나라가 6G 주파수 발굴 논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