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에서 영상통화를…스마트폰이 사라진 세상[미래on]

6G 시대 성큼…내년 확장현실(XR) 시장 규모만 185조원

편집자주 ...기술·사회·산업·문화 전반의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산업·문화 혁신과 사회·인구 구조 변화 등 여러 요인이 유기적으로 맞물린 현상이다. 다가오는 시대에 성공적으로 대처하려면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가늠해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뉴스1은 세상 곳곳에서 감지되는 변화를 살펴보고 어떤 식으로 바뀌는지 '미래on'을 통해 다각도로 살펴본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미래에는 더 이상 스마트폰이 주머니에 있는지 충전기에 꽂혀 있는지 신경쓰지 않아도 될 지 모른다. 허공에서 입체영상 기술을 이용해 상대와 바로 통화를 할 수 있어서다.

6세대 이동통신(6G)은 5G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최대 50배 빠를 것으로 추정된다. 강력한 전송 속도와 막대한 전송량이 받쳐주면 곳곳이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일상화는 물론 허공에 3차원 영상을 실시간으로 구현하는 기술 상용화도 앞당길 수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초고속 통신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결합한 혼합현실(MR), 초실감 확장현실(XR) 등 구현의 핵심 요소다.

차량, 로봇, 드론, 가전제품 등 다양한 기기와 사물들이 통신 네트워크에 연결되면 5G보다 한 차원 높은 IoT 시대가 가능하다.

이 경우 반지나 안경 형태의 웨어러블(입는) 기기 등을 이용해 건강 정보를 측정·모니터링하는 것을 넘어 이를 매개로 실시간 영상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앞으로 20년 안에 스마트폰 시대의 퇴장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스마트폰 대신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입체영상으로 통화를 하거나 정보 검색이 가능한 기술이 조만간 구현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업계에선 6G 상용화를 앞두고 이미 XR 시장 준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애플은 지난달 첫번째 MR 기기인 '애플 비전 프로'를 공개한 바 있다. 이른바 '착용하는 컴퓨터'다.

스키 고글과 유사한 형태의 '비전 프로'는 아이폰 운영체제 iOS 인터페이스에 사용자가 손으로 기기를 조작할 수 있도록 카메라와 센서를 갖췄다.

180도 고해상도 영상을 지원하는 4K 디스플레이(2개)와 첨단 공간 음향 시스템을 제공해 언제 어디서든지 개인 영화관 또는 오락실을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 역시 시장 진입을 예고한 상태다. 지난 2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구글·퀄컴과 XR 3자 동맹을 맺고, XR 기기를 만들고 있다고 공개했다.

최근에는 '갤럭시 링'에 이어 '갤럭시 서클'의 상표권 출원을 신청하면서 XR 기기 시장 선점을 노리는 모습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글로벌 선도기업이 XR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본격화되자 국내 XR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난달 'XR 융합산업 동맹'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한송협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에 애플과 삼성 등 주요 업체들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XR 시장 규모는 2024년부터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 예측한 2024년 글로벌 XR 시장규모는 약 185조원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XR 기기의 활용은 전통적인 엔터테인먼트 영역에서 교육, 광고, 미디어, 산업용, 의료용 분야까지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