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SKB '망값 계산' 두고 충돌…법원 "다음 기일에 감정 여부 결정"

항소심 9차 변론기일 진행…감정 여부 및 방식 두고 '평행선'
재판부 "의견서 내라…7월12일에 감정 여부 채택할 것"

그렉 피터스(Greg Peters) 넷플릭스 공동 최고 경영 책임자(CEO)가 28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 전시장에서 엔터테인먼트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3.3.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망 사용료를 두고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는 넷플릭스와 SK브로드밴드(033630)가 감정 방식에 대한 이견을 또 다시 드러냈다. 재판부는 오는 7월 예정된 다음 기일에서 감정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15일 오후 서울고등법원 민사19-1부는 넷플릭스가 SK브로드밴드를 상대로 낸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 항소심 9차 변론기일을 열었다.

양측은 지난 기일에 이어 이날도 감정 방식을 두고 충돌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3월에 진행된 변론기일 당시 '거래사례비교법'을 통해 망 사용료를 계산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일본 도쿄와 홍콩에서부터 서울 동작과 서초까지의 '국제 전용회선 구간'과 최종 이용자들에게 수신되는 '국내 망 구간'을 감정 대상으로 구분했다.

SK브로드밴드는 국내 인터넷서비스제공자(ISP)가 기업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국제 전용회선' 서비스 요금과 국내 ISP가 콘텐츠사업자(CP)에 제공하는 '인터넷 전용회선' 서비스 요금을 통해 망 사용료 산정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감정을 수행할 기관으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삼도회계법인 등을 추천했다.

넷플릭스 측 대리인은 "(SK브로드밴드가) 제안하는 감정 사항, 감정 결과가 이 사건 청구 해결과는 무관하다"며 사실상 감정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또 "(SK브로드밴드가) 추천하는 세 기관의 객관성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특히 KISDI와 ETRI는 피고 및 SK텔레콤과 협업을 많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다음 기일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감정 채택 여부를 정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기일은 오는 7월12일 오후 4시30분이다.

또 재판부는 넷플릭스 측에 감정 방법에 대한 의견 및 추천 감정기관 목록 등을 담은 의견서 제출을 요구했다. 이에 넷플릭스는 오는 6월9일까지 법원에 서류를 제출하기로 했다.

재판부는 SK브로드밴드 측에 "한번의 감정으로 대가가 산정될 수 있냐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감정을 하나의 방식으로만 할 필요는 없고 여러가지 방식으로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요청했다.

재판부는 SK브로드밴드가 넷플릭스 이외 다른 해외 CP와 체결한 망 사용료 정산 계약서도 요구했다. SK브로드밴드는 이를 무삭제본으로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g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