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심도 유심처럼 갈아끼워"…LGU+, 국내 첫 'e심 셀프기변' 지원
번거로운 신청 절차 없이 쓰던 e심 이어서 쓸 수 있어
LGU+ "국내 e심 시장 활성화 위한 환경 조성 앞장서겠다"
- 이기범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LG유플러스가 쓰던 e심(eSIM)을 다른 스마트폰에서도 편리하게 이어서 쓸 수 있는 '셀프 기기변경(기변)' 서비스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적용했다.
28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25일부터 e심 셀프 기변 기술을 적용했다. e심 셀프 기변은 번거로운 절차 없이 유심을 갈아 끼우듯 쓰던 e심을 새로운 스마트폰에서도 쉽게 이어서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e심을 적용하기 위해 통신사 매장이나 온라인 페이지를 통해 가입자 정보(프로파일)를 내려받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e심 프로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는 QR 코드나 접속 주소를 문자나 메일로 전달받아야 한다.
쓰던 번호를 새로운 기기에서 이어서 쓸 때 칩만 갈아 끼우면 되는 유심과 달리 e심은 신청 절차가 필요해 불편이 뒤따랐다.
이번에 도입한 셀프 기변을 활용하면 이용자는 아이폰 등에서 한층 편하게 e심을 개통할 수 있다. 기존 아이폰에서 사용하던 애플 ID를 활용해 새로운 아이폰에서 로그인하는 방식, 설정 메뉴를 통해 새로운 아이폰으로 심 정보를 전달하는 두 가지 방식으로 e심 셀프 기변을 할 수 있다.
유심 이용자도 번호를 그대로 이어서 e심으로 전환해 개통하는 것도 가능하다.
현재 e심 셀프 기변이 가능한 기기는 iOS16.1로 업데이트한 아이폰XS 이상 모델이다. LG유플러스 이외의 국내 통신사는 아직 해당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 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를 위한 e심 셀프 기변은 통신 3사가 현재 개발 중이다.
해당 기능을 지원하는 통신사를 이용할 경우 "사용자의 이동통신사가 이 기능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이 전화번호를 전송할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뜬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해당 기능은 지금 개발 중"이라며 "조만간 (e심 셀될 것으로 보이며, 이를 적용하면 고객 입장에서는 다른 폰으로 e심이 바로 옮겨지는 것으로 보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KT 관계자는 "(해당 기능은) 현재 개발 중으로 개발이 완료되면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측은 "국내 e심 시장 활성화를 위해 이용자들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e심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며 "앞서 LG유플러스는 아이폰 이용자들이 QR 코드를 스캔하지 않아도 e심 프로파일을 내려받고 개통을 완료할 수 있는 기능을 지난달 국내 최초로 도입한 바 있다"고 밝혔다.
한편, e심은 스마트폰에 내장된 칩에 가입자 정보(프로파일)를 내려받는 형태로 물리적 유심 교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 한 대로 두 개의 번호를 쓸 수 있는 게 특장점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9월부터 도입돼 정부 차원에서 관련 시장 활성화를 독려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아이폰14 시리즈부터 유심을 제거하고 e심만 제공하는 등 e심 중심의 통신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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