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 배당절차 개선…공장 총괄 사내이사 선임

[주총]배당기준일 정관 개정…생산·품질 임원 이사회 합류
김종욱 대표 "글로벌 HVAC 기업 도약 발판 마련"

경동나비엔 에코허브 전경 (경동나비엔 제공)
경동나비엔 에코허브 전경 (경동나비엔 제공)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경동나비엔이 배당절차 개선을 위해 정관을 개정했다. 매결산기말로 정해져 있던 '배당기준일'을 이사회가 정할 수 있도록 하면서 지난해부터 주요 기업들이 추진하고 있는 '배당절차 선진화' 대열에 동참한 것이다.

이사회에 생산본부 총괄 임원을 합류시키기도 했다. 추진 중인 글로벌 생산 기지 확장 작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경동나비엔은 26일 경기도 평택시 경동인재개발원 콘덴싱홀에서 제5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경동나비엔은 이날 주총에서 장희철 생산·품질 총괄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장 총괄은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해 헬싱키 경제대에서 MBA를 받았으며 2022년부터 경동나비엔 공장 투자 관련 총 책임자인 생산·품질 총괄을 맡고 있다. 경동나비엔 입사 전에는 2015년부터 2021년까지 LG전자에서 인도·중국 생산법인장을 지낸 바 있다.

경동나비엔은 생산기지 확장과 투자를 책임감 있게 진행하기 위해 장 총괄을 사내이사로 등기했다고 설명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자사는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생산 기지 확장을 추진 중"이라며 "그 작업과 투자를 더 책임감 있게 진행하기 위해 현재 공장 건설과 생산본부를 책임지고 있는 장 총괄을 신규 선임키로 했다"고 말했다.

경동나비엔 AHR 2025 부스 이미지. (경동나비엔 제공)
경동나비엔 AHR 2025 부스 이미지. (경동나비엔 제공)

경동나비엔은 이날 배당기준일의 유연성 제고를 위해 정관을 일부 개정했다. 정관 제2-1호에서 규정하고 있는 배당기준일 관련 문구를 고쳤다.

기존 '배당은 매결산기말 현재의 주주명부에 기재된 주주 또는 등록된 질권자에 지급한다'는 부분을 '이 회사는 이사회 결의로 제1항의 배당을 받을 주주를 확정하기 위한 기준일을 정할 수 있다'로 수정했다. 추가로 '기준일을 정한 경우 그기준일의 2주 전에 이를 공고하여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관계자는 "정부가 권고하는 배당 선진화 정책에 따라 배당기준일 변경을 위한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2022년 '깜깜이 배당' 제도를 국내 주식시장의 주요 문제점으로 인식하고 상장회사 정관 개정을 통해 '선(先) 배당액 확정, 후(後) 배당기준일 지정' 제도를 도입했다. 지난해엔 배당절차 개선 사항을 사업보고서에 기재토록 했으며 12월 27일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깜깜이 배당' 개선에 대한 법적 근거도 마련됐다.

다만 경동나비엔의 올해 배당은 전년과 동일하게 지난 연말 배당기일에 맞춰 이뤄진다. 개정된 절차는 2025년 배당(2026년)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이 경우 경동나비엔은 주주총회 등을 통해 배당액을 먼저 결정하고 후에 배당기일을 정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회사는 △제52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감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김종욱 경동나비엔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콘덴싱 에어컨, 히트펌프 온수기, 수처리 시스템 등 새로운 생활환경 솔루션을 주력 시장인 북미에 출시해 글로벌 냉난방공조(HVAC) 기업으로 나아갈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글로벌 소비자에게 쾌적한 생활환경을 선사할 친환경·고효율 제품을 출시하고 품질과 원가 등 핵심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새롭게 론칭한 ‘나비엔 매직’을 통해 주방기기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환기청정기와 후드, 쿡탑을 연계해 ‘실내 공기질 관리 솔루션’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생활환경가전 산업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동나비엔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 353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4%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26억 원 25.2%, 당기순이익은 1239억 원으로 49% 늘었다. 배당금은 주당 650원으로 100원 늘었고 시가배당률은 0.8%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