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일자리 찾아요"…외국인이 먼저 찾는 구직 커뮤니티 성장
잡코리아 클릭, 라운지 기능 통해 외국인 커뮤니티 제공
사람인 코메이트, 올해 상반기 커뮤니티 기능 추가 예정
-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한국에서 일자리를 찾고 있어요. 저는 E-9 비자를 가지고 있습니다."(잡코리아 '클릭' 내 라운지 글)
국내 채용 플랫폼이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외국인 노동자 및 유학생의 취업을 돕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 노동자 숫자가 1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외국인 채용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외국인 구직자를 대상으로 한 커뮤니티는 채용 플랫폼 업계가 주목하는 시장이 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잡코리아는 지난해 7월 외국인 채용 서비스 '클릭'(KLiK)을 정식 출시하고 외국인 채용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클릭은 출시 약 한 달 만에 등록 공고 수 1000건 돌파, 5개월이 지난 시점에는 누적 공고 수가 5만 2000건을 넘어서며 가파른 이용률 증가를 보이고 있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 등 28개 언어로 번역해 제공하기에 외국인 구직자는 근무 지역이나 세부 업무 내용, 필요한 비자 정보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특히 클릭 출시 이후 9월에 추가된 오픈형 커뮤니티 '라운지'는 이와 같은 채용 정보를 직접 공유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라운지는 △취업 준비 △비자 △한국 생활 △병원 △부동산 △동네친구 △고민상담 등 외국인 입장에서 궁금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로 출시됐다.
지금도 주요 기능은 외국인들끼리의 '정보 공유'지만 최근에는 이들이 자신의 경력이나 비자 정보 등을 한글로 직접 게시해 일자리를 구하는 모습이 주로 관측되고 있다.
일부 기업 관계자들은 직접 댓글을 통해 채용을 시도하는 등 기존 기업 공고 중심의 일방향적인 채용 시장이 양방향 소통으로 유연해지는 모습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자신이 찾는 구직자를 접수된 이력서 외에도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커뮤니티는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잡코리아는 지난해 두 차례 진행한 오프라인 네트워킹 행사를 통해 약 60개국 300여 명의 외국인이 취업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이처럼 채용 플랫폼이 외국인 구직자를 대상으로 한 커뮤니티 확장 기조는 동종 업계 내로 확산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외국인 채용 서비스 '코메이트'(KoMate)를 출시한 사람인(143240)도 올해 상반기 중 외국인 구직자 대상 커뮤니티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코메이트는 외국인 채용 기업을 대상으로 '외국인 인증 절차'와 '외국인 비자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인의 서비스다. 외국인 구직자를 위해 30개국 언어 번역 기능을 제공한다.
지금까지 외국인 채용을 희망하는 기업의 공고 중심으로 서비스를 꾸려 온 사람인은 올해 상반기 외국인 구직자 대상 커뮤니티 운영을 통해 이를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채용 플랫폼들이 구직자 커뮤니티 서비스를 운영하는 이유는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구직자 수를 늘려야 기업들이 관련 공고를 등록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라며 "많은 채용 플랫폼이 지향하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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