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앞 온누리상품권 서버 또 '먹통'…소진공 준비부족 '분통'(종합)

정·관 내수진작 목적 온누리상품권 5.5조원 발행…할인율 '10→15%'
정책 시행기관 소진공 수요예측 실패 반복…"추석 때보다 서버 늘려"

서울의 한 전통시장의 온누리상품권 사용가능 매장. 2024.11.1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설 명절을 앞두고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할인에 돌입한 온누리상품권 홈페이지가 행사 첫날부터 먹통이 되더니 종일 버벅거렸다. 할인비율을 기존 10%에서 15%로 높이자 온누리상품권 구매자가 한꺼번에 몰린 탓이다.

발행을 맡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이 급히 서버를 증설해 현재는 복구했으나, 여전히 원활한 접속은 이뤄지지 않는 상태다.

매년 명절을 앞두고 서버가 다운되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구매를 기다렸던 이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접속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매번 대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10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30분부터 판매한 온누리상품권 PC 홈페이지에 오전 9시쯤 대거 접속자가 몰리면서 홈페이지가 마비됐다.

이를 인지한 소진공 측에서 급히 서버 증설에 나서면서 약 2시간 뒤인 11시 14분 복구가 이뤄졌으나 현재까지 접속은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10일 오후 4시 온누리상품권 PC버전 홈페이지는 원활한 접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진 = 온누리상품권 홈페이지 캡처

설 명절을 맞아 카드와 모바일형 디지털 상품권 할인율을 기존 10%에서 15%로 상향하고,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결제액은 최대 15%까지 돌려받을 수 있는 환급 행사를 진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접속자가 몰린 영향이다.

이용자들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매번 반복되는 '홈페이지 먹통' 사태를 두고 "저만 안되는 건가요" "또 이러네요" 등의 분통을 터뜨렸다. 온누리상품권 홈페이지는 지난해 9월 추석 연휴를 맞아 온누리상품권 할인 판매를 진행했을 때도 마비된 바 있다.

소진공은 지난해 추석 당시보다 서버를 증설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요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면서 이번에도 몰려든 구매자들을 감당하지 못했다.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5조 5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쏟아붓는 특단의 조치를 가했으나 정작 정책을 시행하는 기관의 준비 미흡으로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소진공 관계자는 "지난 추석 때보다 서버를 늘렸는데, 더 많은 수요가 몰리면서 홈페이지가 잠시 다운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날 설 명절을 앞두고 정부와 여당은 물가 안정과 내수 진작을 위해 온누리상품권 발행 규모 확대와 할인율 상향을 담은 대규모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9일 국회에서 열린 당정협의회 후 브리핑을 통해 "설 성수품 공급 확대와 교통비 할인, 소상공인 지원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국민들의 명절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j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