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배달전문가 영입한 배민…수수료 개편하고 동력 키운다

2일 김범석 신임 대표 선임…'트렌디욜 고' 창업자 출신
글로벌 배달앱 글로보 대표 지내며 '배달전문가' 역량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신임 대표 (우아한형제들 제공)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배달의민족이 독일 모회사 딜리버리히어로의 '섭정'을 끝내고 한국인 전문경영인 대표 체제로 개편한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2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내정자이던 김범석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 이사회는 과거 김 대표가 신규 시장에 우버, 글로보 등 플랫폼 사업을 이끌면서 시장 참여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빠른 성장을 이끌어 낸 경험을 가진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사회는 "글로벌 경험과 온디멘드 플랫폼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과 지속가능성을 주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부터 우아한형제들 대표이사직을 수행한다.

배민은 신임 대표이사 선임을 계기로 신성장동력 가속화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배민은 2025년에 △퀵커머스 혁신 △장보기·쇼핑 서비스 강화(입점업체 확대) △배달 기술·서비스 고도화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중개이용료 인하 등)를 추진한다.

김범석 신임 대표는 튀르키예 음식 배달 서비스 '트렌디욜고'(Trendyol Go)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라는 점 역시 기대감을 키운다.

트렌디욜 고는 튀르키예 이커머스 플랫폼 '트렌디욜(Trendyol)'이 운영하는 음식 배달 서비스다. 김범석 내정자는 트렌디욜 고를 창업한 이래로 사업을 총괄해왔다.

그는 또 글로벌 승차 공유 서비스 '우버(Uber)'와 스페인의 음식 배달 서비스 '글로보(Glovo)'의 튀르키예 시장 출시를 이끈 '글로벌 이커머스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새로운 리더십으로 전환한 우아한형제들은 신성장동력 확대를 가속화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성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상품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소비자 문 앞으로 빠르게 배달’하는 본원적 경쟁력에 기반해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 고객의 삶을 더 편리하게 변화시키고 로컬 커머스 시장의 성장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했다.

이어 "장보기·쇼핑 서비스의 입점 업체를 더 확대하고 주력 사업인 음식배달에서는 새로운 식문화 등의 추세를 반영해 입점 업체들이 더 많은 주문을 받을 수 있도록 기술,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에서 합의된 중개이용료 인하 상생안 실행을 준비 중이며 상생을 강화한다"라고 전했다.

'외국인 대표 체제' 종료에 따라 속도감있는 사업 추진과 내부 결속력 강화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배민은 이국환 전 대표가 사임한 직후인 7월부터 12월까지 피터얀 반데피트 딜러버리히어로(DH) COO(Chief Operating Officer) 임시 대표 체제를 유지해왔다.

우아한형제들은 70여개 국가에 걸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딜리버리히어로그룹의 일원이다. 반데피트 COO는 2021년부터 우아한형제들의 사내이사를 약 3년 간 수행하며 경영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온 바 있다.

한편 김 신임 대표는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국제관계학 및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글로벌 차량공유 플랫폼 우버의 튀르키예 법인설립을 비롯해 음식배달앱 글로보, 트렌디욜 고 등 여러 스타트업 및 온디맨드 플랫폼 기업을 설립하고 경영한 바 있다.

김범석 신임 대표는 "고객 경험 개선을 모든 것에 우선하는 가치로 놓아 배민의 서비스를 지속 발전시키고 새로운 성장 사업에 도전하겠다"며 "소비자의 편익과 플랫폼 파트너들의 성장이라는 공동의 이익을 키우는 것이 배민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