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문 "계엄·탄핵으로 경제 싸늘…원재료 수입 부담에 수출해도 적자"

中企계, 한기정 공정위원장 간담회서 계엄 이후 상황 호소
"계엄 이후 수출 상당 부분 취소…공정위 적극 역할 요청"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중소기업중앙회 제공)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중소기업계가 12.3 비상계엄과 이어진 탄핵 정국으로 경영 환경이 급격하게 얼어붙으면서 상황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제조기업은 원재료 수입가격이 올라 제품을 만들어서 수출해도 적자가 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17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초청 중소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해 "비상계엄과 탄핵안 가결로 나라 분위기도 침체하고 연말 온기를 기대하던 분위기도 급격히 싸늘해진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중소기업은 지난 11월까지 수출(실적)이 좋아서 일본만 꺾으면 5위로 오를 뻔했는데 12월 들어 계엄 이후 상당 부분 수출이 취소되거나 여러 가지 안 좋은 사안들에 대한 뉴스가 있는 것 같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대외 신인도가 급락하며 환율도 1400원을 넘고 수출 환경이 안 좋아졌다"며 "대게 수입 원자재를 6개월 유산스(기한부어음)로 들여오는데 1400원에 결제해야 하니 수출을 해도 적자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연말 특수를 기다리던 소상공인도 송년 모임이 줄줄이 취소되며 실의에 빠져 있다"고 언급했다.

부정적인 경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 김 회장은 정치권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과, 16일엔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이날 오전에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김 회장은 "지난주 이재명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여·야·정 비상경제회의에 경제계도 참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고 바로 추진하겠다는 답변을 들은 바 있다"며 "최 부총리와의 간담회에서는 연말 모임을 정상 진행해야 소상공인들이 살 수 있으니, 회원사들에 적극 권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 의장과의 간담회에서는 소상공인 지원과 투자 활성화 등 여야가 이견이 없는 민생법안부터라도 조속히 처리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서 중소기업계는 납품대금 연동제 범위 확대, 불공정 거래 개선 등에 대한 현장 애로사항을 공정위에 전달하고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했다.

j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