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날 손님 3명뿐"…'철가방요리사'가 장사 포기 안한 까닭

임태훈 셰프, 배민외식업컨퍼런스서 성장 스토리 공유
"작은 목표부터 차근차근…욕심 부리지 말고 직원과 나누자"

임태훈 셰프는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5 배민외식업컨퍼런스'에서 '철가방 요리사 성장 스토리'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 News1 이민주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중국집 배달부로 시작해 오너셰프라는 꿈을 이뤄낸 '철가방 요리사' 임태훈 셰프가 성공을 꿈꾸는 외식업 동지들에 경험에서 우러난 진솔한 조언을 건넸다.

그는 '요리가 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외식업 외길을 걸어왔다며 그 과정에서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끈기 있게 버텨오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겸손함을 뽐냈다.

임태훈 셰프는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5 배민외식업컨퍼런스'에서 '철가방 요리사 성장 스토리'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임 셰프는 중식당 '도량' 오너셰프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흑백요리사'와 유튜브 성시경의 '먹을텐데'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도량은 임 셰프가 오픈한 세 번째 가게로 대표 메뉴는 동파육과 훠궈 등이다.

그가 다양한 요리 중 중식을 하기로 결심한 계기는 '우동 한 그릇' 때문이라고. 고등학생 때부터 중국집 알바를 했던 그는 전역 후 종로의 한 중국집에서 설거지 알바를 하던 어느 날 우연한 기회로 손님에 우동 한 그릇을 대접했다. 내갔던 우동 그릇이 빈 그릇으로 돌아온 것을 보고 그는 울고 싶은 기분과 함께 '나는 이 길을 가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렇게 여러 중식당을 거치며 노하우를 배운 임 셰프는 2014년 적선동의 한 건물의 반지하에 '아량'이라는 가게를 냈다. 야심차게 가게를 오픈했지만 첫날 받은 손님은 겨우 3팀이었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는 대신 특기인 '배달'을 앞세워 가게 홍보에 직접 나섰다. 첫 목표는 '홀 매출 50만 원, 배달 건수 25건'으로 삼았고 3개월 만에 목표를 달성하고 바로 다음 목표를 세웠다.

임 셰프는 "망한 가게가 있던 자리, 반지하에 가게를 내면서 1년이면 빚 2000만 원을 갚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으나 장사가 안됐다"라며 "그래도 포기할 수 있냐, 뭐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철가방을 들고 배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수개월 만에 월매출 6000만 원을 달성했다"라고 했다.

장사가 잘되자 곧바로 옆 건물 1, 2층을 빌려 '아량'을 확장 이전했고 월매출 1억 원을 내는 가게로 키웠다. 가게 안정되기 시작하자 그는 현실에 안주하는 대신 새로운 도전, 자신의 꿈을 위해 번 돈을 몽땅 투자했다. 임 셰프는 2022년 중식당 '도량'을 오픈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그렇게 중식당을 운영한 지 11년 차를 맞은 그는 성공의 비결로 △끈기와 △도전정신을 꼽았다. 또 욕심을 부리지 않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임 셰프는 "항상 목표를 둬야 한다. 하루 홀 손님이 3팀이 전부였을 때도 목표를 세우고 노력했다. 버티다 보니 먹을텐데 (출연) 제안이 들어왔고 흑백요리사에 나가게 됐다"라며 "작은 목표부터 하나하나 천천히 해나가면 어느새 많은 것이 달라져 있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욕심을 내지 않아야 한다. 아량을 10년 운영하며 제게 남은 것은 상호와 직원들이었다"라며 "직원들이 있었기에 지금 이 자리에 제가 있을 수 있다. 긍정적인 마음, 자신감과 끈기를 가지고 해나간다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했다.

한편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이날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2024 배민외식업컨퍼런스'를 개최했다.

배민외식업컨퍼런스는 현재 외식업을 운영 중인 사장님은 물론 예비 창업자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업계 유일의 무료 컨퍼런스다. 행사에서는 △외식업 인사이트 △배민 인사이트 △베스트 클래스 △사장님 클래스 등 네 가지 코너로 강연장을 나눠 코너별 4~9개씩 총 25개 강연이 열렸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