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에 작살난 건 중기·소상공인" 이재명에 호소한 中企계(종합)
중기중앙회·소상공인연합회 등 민주당과 긴급 간담회
금융 지원 당부…민주당, 경제계와 '핫라인' 만든다
- 김형준 기자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업계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찾아 경기 부양책 마련을 호소했다.
업계는 내수와 수출기업 할 것 없이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추경을 포함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12일 중소기업중앙회와 소상공인연합회 경제단체들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민생현안 긴급 간담회'를 열고 현 정치 상황으로 겪고 있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와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윤학수 대한전문건설협회장, 이정한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윤미옥 한국여성벤처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경제계는 이 대표에게 소상공인과 수출 중소기업의 피해 사례를 전하며 소비심리 회복과 신인도 관리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내수와 수출시장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연말 특수를 기다리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많은데 북적거려야 할 식당이나 마트, 슈퍼가 텅 빈 상태여서 넋을 잃고 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수출기업도 어렵긴 마찬가지"라며 "환율이 갑자기 올라 1300원대에 들여온 원자재가 1400원이 넘어 결제하니 제품을 팔아도 적자를 보거나 이득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소기업계는 이재명 대표가 정부와 여당에 제안한 '여·야·정 비상경제점검회의'에 경제계가 함께 참여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김 회장은 "경제계도 함께 참여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직접 대책도 건의했으면 좋겠다"며 "정치가 경제를 적극 밀어주길 바란다. 경제부처 장관만이라도 중심을 잡고 일할 수 있도록 사기진작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소상공인 업계도 연말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영업에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을 토로했다.
송치영 소공연 회장은 "12.3 비상계엄 이후 긴급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일주일 만에 최소 100만~300만 원, 500만 원까지 매출 감소를 겪은 곳이 60%가 넘는다"며 "예약 취소와 소비 위축으로 장사에 전념하던 소상공인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송 회장은 "현재의 악순환을 끊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신속하게 해소되길 간절히 바란다"며 "긴급하게 추경을 편성해서라도 경기 부양을 위한 다양한 시책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감담회를 마련한 이재명 대표는 "환율이나 주식시장, 자본시장 문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는데 매우 불안정한 게 사실"이라며 "현장 말씀을 귀담아듣고 대한민국 경제가 정치적 불안정성 때문에 큰 피해를 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중소기업계는 비공개로 전환한 간담회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추가적인 예산과 금융 지원의 필요성을 전달했다.
김기문 회장은 간담회 후 기자와 만나 "금융권은 실질적으로 기업이 어려우면 우산을 뺏는다고 한다"며 "중소기업은 대부분 담보나 보증이 필요한데 자금을 추가적으로 지원하는 방향을 정치권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송치영 회장도 "경제가 안 좋은 상태에서 (계엄 등 상황이) 이렇게 되다 보니 더 타격이 있었던 것 같다"며 "지금 소상공인은 울 힘도 없는 상황이 아닌가 한다. 추경을 해서라도 마중물을 부어 줘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업계의 호소에 민주당은 정책위원회를 중심으로 경제계와 긴밀히 소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민주당과 경제계가 정책위를 중심으로 핫라인을 만들기로 했다"며 "상시적 소통 채널을 만들기로 협의했는데 다양한 형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측은 중소기업계가 제안한 '여·야·정·경 비상경제회의'에 대해서도 정부·여당과 협의할 계획이다.
j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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