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테크 스타트업 육성하려면 생태계 구축해야…정부 역할 커"

11일 '컴업 2024'서 기후테크 스타트업·투자자 모여
"기후테크 스타트업, 장기 지원하고 육성해야"

11일 서울 코엑스 '컴업 2024'에서 열린 탄소중립 미래전략 라운드테이블 성과공유 포럼 2024.12.11/ⓒ뉴스1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초기 자금 지원부터 구매까지 이어지는 경제 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론이 대두됐다.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컴업 2024'는 '지속 가능한 혁신'(SIS, Sustainable Innovation by Startups)을 주제로 탄소중립 미래전략 라운드테이블 성과공유 포럼을 개최했다.

기후테크 스타트업 '수퍼빈'의 김정빈 대표는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운영하면서 시장 수요자가 부재하다는 문제를 경험했다"며 "기후테크는 공공재적 서비스라는 성격 때문에 민간에서 수요를 만들어 내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김 대표는 "기후테크 스타트업의 경제 생태계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거래가 일어나는 게 첫 번째 단추"라며 "공공재적 서비스라는 측면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과 관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자치단체가 기후테크 기업들의 실제 수요 대상자"라며 "중앙정부가 리더십을 통해 생태계를 재구성하는 등 정부의 역할론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기후테크 스타트업 육성에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견은 스타트업이 아닌 벤처투자자 입장에서도 제기됐다.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는 "기후테크 기업들이 상장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16~17년"이라며 "이는 일반적인 기업들이 13~14년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훨씬 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침체로 어렵다고 하지만 기후테크 투자를 위한 조합은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고 각국의 정부 보조금은 늘어나고 있다"며 "모태펀드 등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또 한 대표는 정부가 추진하는 기후 관련 정책을 예측할 수 있어야 하고 기후 공시·규제 관련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테크 스타트업의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투자 및 현황 데이터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lee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