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급락장에도 '피난처'는 있다…코웨이 24% 껑충[줌인e종목]

증시 전반 하락세에도 상승 지속…52주 최고가 경신
매출 3조 돌파 이후 5년 만에 4조 전망…"내년은 더 좋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속에 증시 전반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렌털 기업 코웨이(021240)가 '나홀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비교적 불황을 타지 않는 렌털업의 특성과 코웨이의 탄탄한 실적 상승세가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코웨이의 주가는 7만 27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0.41% 올랐다. 이날 장중 최고가는 7만 4600원을 터치하며 52주 최고가를 갈아 치웠다.

지난 11월 12일 기록한 최저가 6만 200원과 비교하면 이날 최고가는 한 달여 만에 23.9% 오른 수치다.

코웨이의 주가 상승세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 2일에 7만 원대로 올라섰고 지난 5일에는 7만 2000원대를 돌파했다.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을 맞으며 증시 전체가 침체한 가운데에도 시장은 코웨이의 탄탄한 실적과 렌털 비즈니스에 대한 안정감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분기 코웨이의 매출액은 1조 1003억 원을 기록하며 6개 분기 연속 1조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액은 3조 18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지난 2023년에도 호실적을 이어가며 '연 매출 4조 원'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3조 9665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3분기까지 1조 원을 훌쩍 넘는 실적을 내면서 올해는 목표 달성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4분기에 8156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면 지난 2019년 처음으로 연 매출 3조 원을 넘어선 이후 5년 만에 연 매출 4조 원을 돌파하게 된다.

2024년형 코웨이 아이콘 얼음정수기 인테리어 컷(코웨이 제공) ⓒ News1

렌털 사업은 대표적으로 경기의 영향을 비교적 받지 않는 산업군으로 꼽힌다. 소비자들은 비교적 큰돈을 들이지 않고 제품을 소비할 수 있으며 기업의 입장에서는 매달 들어오는 렌털 요금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내수 소비가 부진한 가운데 구독형 수익 모델을 확보하고 있는 코웨이의 안정적인 실적이 돋보인다"며 "꾸준한 제품 수요 및 안정적인 수익 모델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코웨이의 호실적은 정수기 등 기존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와 탄탄한 성장세와 매트리스, 안마의자 등 신산업에서의 성공이 겹친 결과다.

올해 3분기까지 렌털계정 누적 순증은 24만 5000계정으로 지난 2023년 연간 순증 19만 3000계정을 이미 넘어섰다. 증권가는 올해 총 렌털 순증은 총 36만 계정으로 전년 대비 87%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2025년에는 만기도래 계정수가 급감하며 렌털 계정 순증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총 계정 성장으로 2025년 매출액 성장률은 전년 대비 10%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해외사업도 순항 중이다. 특히 주요 타깃 국가인 말레이시아 법인의 회복세가 뚜렷하다. 지난 3분기 말레이시아 법인 영업이익은 4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3% 성장했다. 같은 기간 렌털 계정 수도 5.3% 늘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말레이시아는 최근 2년간의 소비 침체와 판매 인력 이탈에서 벗어나며 매출이 8.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수기 이외에도 혁신 제품 출시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노력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j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