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토박이 목장 주인, 사흘만에 300만원 번 '이곳'

시몬스테라스서 6일부터 '크리스마스마켓'…지역경제 '들썩'
더현대 팝업·초대형 트리 눈길…이틀동안 '3만명' 찾은 명소

6일 경기 이천 시몬스 테라스에서 '2024 시몬스 크리스마스 마켓'에 참여한 농민 김종옥 씨가 웃음을 짓고 있다. (시몬스 제공)

"내가 이천 토박이인데…너무너무 고맙지."

(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이천에서 나고 자란 장미경 씨(60)는 30년 차 베테랑 목장 주인이다. 직접 키운 소의 원유로 화학 첨가물 없이 1등급 우유를 만든다. 그의 자부심은 '품질'이다. 무작정 많이 생산하지 않고 '소량 생산'을 고집하며 품질과 신선도를 높인다.

장 씨는 이달 6일부터 경기 이천 시몬스테라스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에 참여하고 있다. 장 씨는 "지난 10월에 열린 시몬스 파머스 마켓에서 3일 만에 300만 원어치를 팔았다"며 "지역 상생을 한다고 해서 참여해 봤는데 품질에 대한 내 철학을 알아주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걸 알게 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시몬스 ESG 행보에 이천 지역경제 '들썩'

시몬스침대가 ESG 경영의 일환으로 개최하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6일 막을 열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휴일 이틀간 3만여 명이 방문한 만큼 입소문을 탔던 크리스마스 마켓은 시즌 상품부터 이천 지역 농축산물까지 총 15개 업체가 참여하는 문화 나눔 행사다.

마켓이 열리는 시몬스 테라스는 시몬스가 2018년 경기 이천 모가면에 만든 복합문화공간이다. 오픈 첫 해 방문객 10만 명을 기록한 후 명성을 얻으면서 5년 만에 누적 방문객 100만 명을 돌파한 지역 명소로 꼽힌다.

이번 크리스마스 마켓의 초점은 '상생'이다. 이천 지역 농가와 상인들이 참여해 이천 지역에서 직접 수확한 신선한 농산물과 특산물을 선보이고 있는데, 지역 농민들은 판로 개척과 홍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6일 경기 이천 시몬스 테라스에서 열린 '2024 시몬스 크리스마스 마켓' (시몬스 제공)

재작년부터 행사에 참여한 우만재 씨(68)는 시몬스 테라스에서 불과 500m 떨어진 거리에서 딸기 농사를 짓고 있다. 우 씨는 "근처에 본사가 있는 시몬스 직원들이 먼저 주변 농사짓는 분들을 도와주겠다며 찾아왔다"며 "딸기는 금방 상해서 택배가 힘든데 거리가 가까워서 우리 제품을 알리고자 참여했다"고 했다.

근처에서 남편과 함께 토마토 농사를 하는 김종옥 씨도 6년째 마켓에 참여하고 있다. 라 씨는 "우리 토마토는 요리용이라 아삭아삭해서 어르신보다 젊은 사람들이 좋아한다"며 "이천에는 젊은 사람이 많이 없어서 장사가 힘들었는데 여기는 젊은 사람이 많이 와서 새로운 단골이 많이 생겼다"고 했다.

6일 경기 이천 시몬스 테라스에서 열린 '2024 시몬스 크리스마스 마켓'에 마련된 업사이클링 부스. 시몬스 임직원들이 기부한 소장품을 판매해 수익금을 이천 지역사회에 기부할 예정이다. (시몬스 제공)

마켓에 마련한 업사이클링 부스에는 시몬스 임직원들의 각종 소장품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미래와 지역 상생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서다. 부스에서 거둔 수익금은 전액 기부한다. 지난 9월 수익금 1000만 원 역시 이천 지역 청년을 위해 기부했다고 한다.

퍼블릭 마켓에서는 시즌 한정 메뉴로 이천에서 재배한 단호박과 토마토 등 로컬 채소를 넣은 파스타와 생과일주스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더현대 팝업 열었던 '메종다르'부터 초대형 트리 포토존까지

단순한 상생 행사를 넘어 방문객의 눈길을 끄는 명소답게 곳곳에 방문객의 니즈를 반영한 부스를 배치했고 크리스마스 소품을 배치해 연말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다.

크리스마스 마켓에는 지역 농가뿐만 아니라 더현대서울 팝업 스토어를 진행했던 '메종다르'와 유명 빈티지 패션 편집숍 '수박빈티지' 등 서울의 유명 업체도 참여한다. 공연과 각종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아케이드존에서는 비디오 게임과 농구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6일 '2024 시몬스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 경기 이천 시몬스 테라스에서 특별 공연이 열리고 있다. (시몬스 제공)

크리스마스트리 및 수천 개의 조명으로 꾸민 '일루미네이션'도 대표적인 인기 스팟이다. 시몬스 테라스 내 신상 카페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도 마련해 아메리칸 칼리지 스타일의 프레피한 감성을 담은 2층 규모로 조성했다.

이곳에선 겨울 별미 붕어빵 3종과 히트상품 핫도그 메뉴, 크리스마스트리 및 일루미네이션 점등에 맞춘 빨간색 하트 모양이 그려진 컵에 따뜻한 핫초코와 딸기말차라떼를 즐길 수 있다.

"한국이야 유럽이야" 상생과 흥행 모두 잡은 시몬스

시몬스 테라스를 찾은 시민들은 마치 외국의 크리스마스 축제를 온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연말을 맞아 친구들과 축제를 찾은 이지현 씨는 "도착하자마자 초대형 트리가 눈에 들어왔다"며 "마치 크리스마스 마을에 들어온 것처럼 꾸며져서 인생샷을 많이 남겼다"고 했다.

가족과 함께 찾은 정다은 씨도 "외국의 크리스마스 축제를 가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마침 크리스마스 마켓을 한다고 해서 와 봤다"며 "모든 장소가 포토존같다"고 했다. 서울 동작구에서 친구들과 함께 온 김소연 씨는 "분위기를 살린 소품과 장식이 구석구석 잘 꾸며져 있었고 친구들과 인증샷을 남기며 역시 소문난 크리스마스 마켓이라는 걸 몸소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6일 경기 이천 시몬스 테라스에서 열린 '2024 시몬스 크리스마스 마켓' (시몬스 제공)

이번 크리스마스 마켓은 6일부터 8일, 13일부터 15일 오후 12시부터 6시까지 운영하며 시몬스테라스 지하 주차장에서 선보인다. 시몬스 관계자는 "금요일 저녁부터 주말까지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붐빈다"며 "이천 시민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명소로 자리매김한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몬스는 파머스 마켓 등 여러 사회 공헌 활동을 인정받아 지난 3일 '2024년 나눔문화 확산 유공 포상'에서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이종성 시몬스 부사장은 "시몬스는 '세상을 이롭게 하는 기업활동'이라는 경영철학 아래 앞으로도 든든한 동반자로서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ESG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zionwk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