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법인 정리한 카페24, 유튜브 쇼핑 업고 흑자전환 기대감
올해 인도법인 청산…필리핀·베트남·유럽도 청산 중
국내 사업 집중 기조…이커머스·유튜브 쇼핑 성장세
-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카페24(042000)가 적자 해외법인의 청산 작업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국내 이커머스 솔루션 사업에 집중하는 사업 기조를 유지한다. 남아있는 해외법인인 일본과 미국법인은 현지에서 사업 확장 가능성을 도모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카페24는 지난해 11월 중국법인에 이어 올해 1월 인도법인을 청산했다. 현재는 필리핀·베트남·유럽법인의 청산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해당 법인들은 사실상 사업을 중단한 상태로, 지난해 2분기부터 매출 실적에서도 제외되고 있다.
카페24는 지난 2019년부터 공격적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했다. 2019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2021년 중국 상해·인도·미국, 2022년에는 유럽에 법인을 세우며 빠르게 법인 수를 늘렸다.
현지에서는 국내 이커머스 사업자에게 제공하는 결제·물류·배송·마케팅 솔루션 서비스와 국내 쇼핑몰의 해외 진출을 돕는 역직구 서비스를 축으로 해 사업이 추진됐다.
하지만 해외 진출과 동시에 코로나19가 유행하며 현지 사업은 암초를 만났다. 다른 업체와의 파트너십이 필수인 카페24의 솔루션은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2022년 4분기 해외법인 재검토에 들어갔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미완의 꿈'으로 남은 카페24의 해외사업은 미국과 일본에서 숨 고르기 중이다. 2018년 10월 시작한 일본 플랫폼 서비스와 2021년 설립한 미국 법인은 각각 현지에서 사업을 유지 중이다. 다만 두 법인 모두 적자를 기록 중이다.
카페24는 해외 사업보다 국내 사업에 좀 더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카페24 솔루션을 이용하는 쇼핑몰의 거래액(GMV)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이에 따른 실적도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카페24의 올해 3분기 GMV는 3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으며 매출액도 18.1% 증가한 765억 원을 기록했다. 해외사업 비중을 줄이고 AI를 적용한 생산성 향상으로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증권가의 전망도 고무적이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26년까지 연평균 5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따라 카페24 실적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6월에 출시한 '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도 향후 실적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는 자사몰이 없어도 굿즈를 판매할 수 있는 기능이다.
임 연구원은 "연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유튜브 쇼핑 성장과 함께 GMV 성장이 가속화할 전망"이라며 "2025년부터 본격 성장해 2028년에는 6조 7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7.6% 증가한 2999억 원, 영업이익은 250억 원으로 흑자 전환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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