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電만큼 고용하고 LG엔솔만큼 시총 커졌다…팁스 11년 성과
팁스기업 총 기업가치 88조…고용인원 2만 2500명
팁스 거쳐 엑시트한 기업 92개…M&A 가장 많아
-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의 대표적인 창업 지원 프로그램 '팁스'를 거친 국내 스타트업의 총 기업가치가 코스피 3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누적으로 고용한 인력 역시 대기업의 연간 고용 규모와 비슷했다.
29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13년 출범한 팁스 프로그램은 올해 11월 기준 누적 3200여 개의 기술 스타트업을 지원했다. 올해 연말에는 약 3600개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팁스는 민간 운영사가 기술 스타트업에 선(先)투자하면 중기부가 각 사업 트랙에 맞춰 연구·개발(R&D) 자금이나 사업화 자금을 매칭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세부 트랙은 기업의 투자 단계에 따라 △프리팁스 △팁스 △포스트팁스 △스케일업 팁스 등으로 구분된다. 대표적으로 프리시리즈A 단계 기업에 지원하는 '팁스'는 일반 트랙의 경우 2년간 최대 5억 원, 딥테크 팁스의 경우 3년간 최대 15억 원을 지원한다.
이와 같은 팁스의 지원을 한 번이라도 받은 스타트업의 총 기업가치는 올해 7월 말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3위인 88조 2000억 원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이 지금까지 고용한 인력은 2만 2549명으로 지난해 평균 2만 2000명을 고용했던 대기업과 비슷했다. 팁스 기업은 누적, 대기업은 연간 고용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지만 이들이 가져온 고용 효과가 작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팁스는 10년 넘게 운영돼 오면서 그 규모를 점점 키워왔다.
2013년 팁스 출범 직후 R&D 지원을 받은 기업은 15개였으나 지난해 말 기준 누적 2734개로 크게 늘었다. 올해 추가로 선정될 팁스 기업을 더하면 연말까지 약 3600개 기업이 팁스기업에 선정될 전망이다.
팁스에 선정된 기업들이 민간으로부터 후속투자를 유치한 규모는 15조 원 규모다. 지난 11년간 팁스 사업에 투입된 정부 지원금은 약 1조 6000억 원으로 약 9배의 민간 후속투자 효과를 가져왔다.
팁스 선정 당시 기업들의 평균 업력은 1.8년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팁스 선정 후 약 1.2년 뒤에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고 2.8년 뒤에는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팁스 기업 중 기업공개(IPO)를 실시한 기업은 19개 사, 인수·합병(M&A) 사례는 73개 사로 총 92개 사가 팁스를 발판 삼아 엑싯(자금 회수)에 성공하기도 했다.
팁스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운영사 역시 5곳으로 시작해 123곳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운영사들은 평균 24개 팁스기업을 보육하고 팁스 추천 시에는 평균 2억 3000만 원을 투자했다.
중기부는 올해 달성한 팁스기업의 후속투자 15조 원 성과를 2027년까지 20조 원, 엑싯 비율은 3.4%에서 5%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5년부터 △스케일업 지원 강화 △글로벌 진출 강화 △지역 창업 확산 △거버넌스 개편 등 4가지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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