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 배달시장도 혼돈…배달앱 "무료배달은 그대로"
점주 소비자 배달비는 그대로…최고 2900원 고정
가게배달 등은 단가 크게 올라…"안전 모니터링 철저"
- 김형준 기자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수도권을 중심으로 117년 만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면서 배달 플랫폼 업계도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다. 빙판길 위험이 커지면서 배달 업무를 수행하는 라이더들도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배달 라이더들의 배달 운임이 오르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배달 플랫폼들의 고정된 배달비 정책으로 플랫폼 배달의 경우 배달비는 동일하게 책정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에 사흘째 폭설이 이어지면서 관악 등 일부 지역에 40cm가 넘는 눈이 쌓였다. 차도와 인도에는 눈이 녹아 빙판길이 형성돼 통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기상 상황이 이렇자 배달 라이더들의 운임도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상의 이유로 배달 업무를 하는 라이더들이 줄면서다.
배달 커뮤니티에는 배달 단가가 최대 6배까지도 높아져 빙판길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배달에 나서야 한다는 반응도 줄을 잇고 있다.
다만 대다수의 업주들이 이용하는 주요 배달앱들의 배달비는 평소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양대 플랫폼인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최대 2900원으로 업주 부담 배달비를 고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달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라이더를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하려고 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라이더 운임이 2900원 이상으로 높아지더라도 차액은 업주가 아닌 전액 플랫폼이 부담한다"고 설명했다.
쿠팡이츠도 기상 상황에 따른 배달비는 차이가 없으며 폭설로 라이더 단가가 올랐을 경우 그 비용은 쿠팡이츠가 모두 부담하고 있다.
폭우나 폭설, 태풍 등 상황에서 종종 발생했던 소비자·업주 부담 배달비 폭등은 배달 대행사 등과 음식점 업주가 직접 계약하고 수행하는 가게 배달의 경우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배달업계는 라이더가 부족한 상황이지만 지나친 프로모션으로 라이더들이 궂은 날씨에 위험한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배달 단가가 높아져 라이더들이 경쟁적으로 몰려드는 상황을 막겠다는 취지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실시간 알림톡, 공지를 통해 주의사항을 상시 안내하고 있다"며 "설천 시 배달의 어려움이 높아지는 점을 고려해 지역별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배달범위를 축소하는 등 안전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쿠팡이츠도 앱 상에 배달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공지하고 운영 정책에 따라 폭설이 심한 일부 지역은 배달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j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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