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연·화재 없는 '전기청소차', 내년 6월 국내 첫 도입
태광EV, 세계 3위 SANY와 전기 트럭·청소차 독점 계약
인산철 배터리로 화재 위험성↓…지자체 시연회 요청도
- 장시온 기자
(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내년 6월부터 매연 발생이 없고 화재 위험성이 낮은 저상형 전기 청소차가 국내에 도입될 전망이다.
전기차 업체 태광EV는 중장비 제조 세계 3위인 중국의 SANY(삼일중공업)와 전기 트럭 및 청소차 한국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SANY는 중공업 및 대형 전기 트럭 분야에서 전 세계 선두권 기업으로 꼽힌다. 태광EV는 SANY가 생산한 중대형(3.5t) 이상 전기 트럭을 국내에 독점 도입해 도로청소차, 생활 쓰레기, 음식물쓰레기 수거차량 등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이 차량은 청소차를 저공해 차량으로 교체하려는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태광EV는 지난 7월 서울시 서초구와 '저상형 전기 상용차 도입을 위한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차량 운행 시연회를 열어달라는 지자체 요청도 이어지고 있다.
청소차의 저공해 차량 교체 수요는 더 커질 전망이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지자체가 운영하는 청소차 1만 5315대 중 전기차 등 저공해 차량은 9.9%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에 전국 지자체는 장기적으로 경유 청소차를 저공해차로 바꾸기 위한 예산 집행에 착수했다. 서울시는 2030년까지 청소 차량을 전부 저공해 차량으로 바꿀 계획이며 경기도도 48억 원을 투입해 전기 청소차 보급을 지원하고 있다.
전기차 특유의 화재 위험 걱정도 덜었다. 국내 대부분의 전기차는 리툼 이온 배터리를 쓴다. 에너지 밀도가 높은 게 장점이지만 150도 정도의 온도에서도 열 폭주가 시작될 수 있고 과충전이나 외부 충격 등으로 폭발할 위험이 있다.
반면 태광EV가 독점 계약한 전기트럭에 쓰이는 인산철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고온에 강한 원자재를 사용해 270도까지 열 폭주 없이 버틸 수 있고 과충전이나 외부 충격에 상대적으로 강하다. 불이 붙지 않는 전해질을 사용해 자체 발화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이같은 인산철 배터리는 특유의 안전성으로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이나 캠핑카 등 화재 위험을 줄여야 하는 여러 분야에서 쓰임새가 커지고 있다.
이진석 태광EV 공동대표는 "현재 내년 6월 도입을 목표로 정부의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며 "이달부터 차량 관련 인증 절차에 들어갔고 배터리 관련 인증을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zionwk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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