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에 주력했던 창업지원 팁스, '육성'에도 무게추 둔다

11년간 3200개 스타트업에 지원…후속투자 15조 유치
스타트업 중·장기 성장 전략 세우고 글로벌 진출 지원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가운데)이 10일 창업지원시설인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을 방문,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4.1.10/뉴스1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2013년부터 11년간 '창업 산파' 역할을 톡톡히 했던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 지원 정책 팁스(TIPS)가 앞으로는 초기창업기업을 굵직한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정책으로 탈바꿈한다.

27일 중기부는 서울 라움아트센터에서 '팁스 넥스트 전략'을 발표했다. 팁스 넥스트 전략에는 그동안 진행된 팁스 사업에 대한 진단과 평가를 바탕으로 개선점을 담았다.

초기 스타트업 키웠던 팁스, 중·장기 지원 강화

11년간 팁스는 32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지원했다. 이들이 후속 투자로 유치한 자금은 총 15조 원에 달한다. 팁스 스타트업이 고용한 인력도 총 2만 2549명에 달해 신규 고용 효과가 두드러졌다.

중기부는 지난 11년간 팁스 지원정책이 창업에 윤활제 역할을 했다고 판단하면서 그와 함께 이후 정책은 창업 기업의 중·장기적 성장을 지원하는 쪽으로 무게중심을 둔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중기부는 팁스기업의 중·장기적 성장을 위해 스케일업 지원을 강화한다.

AI 기반 성과 시스템을 활용해 기업 진단 및 성장 단계에 적합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팁스기업의 성공 기준을 확립한다. 업력·단계별 성공 가이드를 제시해 팁스의 질적 성장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성과 시스템은 산업별 유사 기업군과 팁스 기업 간의 경쟁력, 벤치마킹 기업의 연차별 성장 단계를 분석해 진단 기업에 제공하는 솔루션으로 구축한다.

또한 팁스 성공기업 등을 대상으로 후속 투자와 함께 스케일업 성장자금을 병행 지원하는 민간 융자 프로그램을 확대 지원한다. 최우수 성과를 창출한 기업을 대상으로 한 포스트 팁스 지원금도 늘린다.

우수 성과를 달성한 팁스 성공기업은 '올해의 팁스기업'으로 선정해 스케일업 팁스 참여 시 최대 가점을 부여하는 등 정책 연계성을 강화한다. 이와 함께 팁스 우수관리프로그램(AMP)을 통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금회수(엑시트)도 촉진한다.

글로벌 R&D 전용 트랙 신설…해외 진출 지원

팁스 기업이 국내를 벗어나 해외 선도연구기관 등과 공동 R&D, 기술이전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글로벌 특화 전략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글로벌 R&D 전용 트랙'을 신설해 해외 연구기관과의 교류를 활성화한다. 이에 현재 일반 트랙, 딥테크 트랙으로 구분된 팁스 R&D 트랙은 '글로벌 R&D 트랙'을 추가한 3개로 개편된다.

해외 벤처캐피탈로부터 20만 달러(약 3억 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에 3년간 최대 6억 원을 지원하는 '글로벌 팁스'도 올해 20개에서 내년 30개로 확대 지원한다.

또한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및 해외 진출 전문인력 등을 보유한 '글로벌 특화형 운영사'를 지정해 팁스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촉진한다.

이 밖에도 해외 공관 및 국내 방문 외국 기업 사절단과의 교류 행사를 강화하고 해외 한인 네트워크를 활용한 글로벌 진출 지원도 지속 추진한다.

프리팁스, 지역 전용 트랙으로 개편…운영기관 강화

비수도권 스타트업의 팁스 유입을 촉진해 지역 창업 생태계도 활발하게 조성한다.

이를 위해 지역트랙과 시드트랙(시드 운영사 프로그램에 참여한 예비창업팀 또는 초기창업기업)으로 구분돼 있는 '프리팁스'는 지역기업 전용 트랙으로 개편한다.

글로벌 혁신특구 내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딥테크 팁스 연계를 촉진하는 등 전략 산업군 유망기업 발굴도 지속할 계획이다.

중기부는 이와 같은 개편 방안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기업 평가·관리 등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글로벌 진출 지원 및 보육 역량 등을 보유한 기관을 운영기관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또한 경영, 세무 등 분야별 특화 프로그램을 팁스 기업에 공유하는 '전문형 운영사'를 지정 및 활용하고 '올해의 팁스 운영사'를 선정해 모태펀드 출자 사업 시 우대할 예정이다.

lee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