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계 "트럼프 불확실성 커져…핵심산업 경쟁력 키워야"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중견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라 경제 불확실성이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제안보 차원의 산업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미국 대선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중견기업계 의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7~18일 중견기업 237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에 따르면 중견기업의 76.4%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라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불확실성이 축소할 것이란 의견은 13.5%에 그쳤다.

불확실성 확대 요인으로는 △자국 우선주의 강화로 인한 기업 부담 증가(43.9%) △고강도 관세정책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35.9%) △대중국 통제 강화에 따른 중국 리스크 증가(13.3%) 등을 꼽았다.

중견기업계는 트럼프 당선인의 주요 공약 중 '관세정책'(39.5%)에 따른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봤다. △통상정책(32.3%) △산업정책(17.3%) △환경정책(7.4%) △세제정책(3.6%) 등이 뒤를 이었다.

트럼프 당선인이 예고한 대로 일반 국가 수입품 10% 이상, 중국 수입품 60% 이상의 보편 관세 정책을 추진하면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실질 GDP 하락 등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것이 중견련의 설명이다.

중견기업계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정부의 최우선 대응 과제로 '경제안보 차원의 핵심 산업 경쟁력 강화'(20.9%)가 시급하다고 응답했다.

국내 산업 보호 및 새로운 기회 창출을 위한 정책 수립, 환율 변동성에 따른 정부 차원의 실물경제 건전성 유지 등의 과제도 시급한 과제로 꼽혔다.

미국 정부 정책 변화 대응을 위한 기업 차원의 자구책으로는 △환율 변동에 대비한 유동성 확보(31.7%) △수출시장 다변화(23.4%) △중국산 원·부자재 공급처 다각화(20.4%) 등이 시급한 과제로 지목했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트럼프 2기 정부의 급격한 정책 변화는 우리 경제의 어려움을 한층 가중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우호관계에 입각한 외교적 대응은 물론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정책 수단을 총동원함으로써 재도약의 모멘텀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un@news1.kr